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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너머] 편지 제188호 : S사 K팀 열 분의 선물에 감사드리며

HIT 1527 / 정은실 / 2018-02-09

어제 역량개발연구소의 작은 공간 [마음너머]에는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우리가 진행한 2단계의 팀장 과정을 수료한 S사의 K팀장님이 9명의 팀원들과 함께 7시간 동안의 [에니어그램 팀 워크샵]을 경험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교육에 참가한 후 이메일로 궁금한 점이나 감사인사를 보내오거나,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상담을 하고 가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좋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조직 차원에서 교육을 기획하고 출강을 요청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교육수료 후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그간의 적용과 자기평가의 결과를 알려오고, 그렇게 적용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질문을 보내온 분은 그 팀장님이 처음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피드백과 질문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질문에 대한 회신과 더불어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제안했고, 그 결과 이루어진 것이 어제의 워크샵이었습니다.


그런데,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돌이켜보니 선물을 받은 사람은 우리들이었습니다.


워크샵 하루 전날, 손님맞이 대청소를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출입문과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며 워크샵 대형으로 layout을 바꾸고 책상들을 옮긴 자리에 드러난 먼지들을 치우고 이리저리 쌓여있는 물건들을 정리했습니다. 예상했던 30분이 아니라 1시간 30분 남짓 저녁식사 시간을 훌쩍 넘기도록 공간을 정리하는 동안, 110개월 전에 이 공간을 만들며 떠올렸던 다짐과 소망들이 문득 다시 떠올라왔습니다. 그 첫 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쓸고 닦고 정리하는 시간이 참 귀했습니다.


워크샵 아침. 젊은 직장인들이 하나둘 들어와 공간에 또 다른 빛깔을 더하는 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반가운 사람을 만날 때 전혀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절로 나오는 함박미소가 우리 얼굴에 떠올랐습니다. [마음너머]의 프로그램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아직 외부활동으로 바쁜 우리들의 우선순위에 들어 있지 않은 일임에도, 이곳 우리의 공간에서 우리의 프로그램으로 스스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깊이 만나는 것을 우리가 참 좋아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아차렸습니다.


워크샵을 진행하는 내내. 동일한 주제의 내용을 강의함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우리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과 타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이 우리 에너지에 큰 차이를 만들고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기업의 큰 회의실이나 연수원 시설에 비교하면 협소하고 불편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우리를 보호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짧지 않은 시간동안 이 공간에 축적된 마음너머의 에너지와 어제의 우리 에너지가 공명을 일으킨 것이겠지요.


워크샵이 끝나고 열 명의 참가자들이 한결 밝아진 얼굴들로 떠난 후, 공간을 다시 정돈하며 하루를 마음에 담았습니다. 빈 공간에는 그들이 남기고 간 이야기와 고민과 그 고민에 대한 더 깊은 답을 찾고자 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남았습니다.


1년간의 자기변화 여정과 질문을 보내온 K팀장과, 팀장의 제안을 존중하며 기꺼이 함께 해준 아홉 명의 팀원과, 이 작으나 소중한 공간이 있어서 가능했던 하루가 준 선물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합니다. 어제 하루가 우리의 마음너머 여정에 선물이 되었듯, 어제를 함께 한 열 분(초승달, 오름, 두부언니, 냥집사, 나무, 내일은 거절왕, 로드, 바다, 은우아빠, 위대한)에게도 어제가 앞으로의 여정에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2018, 올해 이 공간 [마음너머]에서 또 어떤 일들이 선물처럼 일어날까 궁금해 합니다. 이곳을 통해, 우리들을 통해, 우리와 함께 하는 분들을 통해, 세상에 더 밝은 기운이 한 자락 더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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