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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터뷰 : 00 은행 지점장님들
HIT 549 / 정은실 / 2007-11-16
오늘은 용인에 있는 00 은행 연수원에서 아침 8시30분부터 시작해서 저녁 5시30분까지 쉬는 시간도 없이 내내 인터뷰가 있었습니다(각각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총 4건의 1:1 인터뷰, 그리고 두 시간 동안의 Focus Group 인터뷰). 00 은행 지점장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사전단계의 작업으로 실시된 인터뷰였습니다.
신기한 것은 쉬는 시간도 없이 오전에 세 분, 오후에 한 분과 인터뷰를 하고 바로 이어서 여덟 분을 대상으로 Focus Group 인터뷰를 했는데도 몸이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기운을 받으며 그 장(場)에 몰입하여 의미 있는 대화를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만난 분들은 그 은행에서 조직관리와 사람관리 측면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계신 지점장들이셨습니다. 과연 유사한 환경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내는 분들은 남다른 면들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자질들이 있었지만 특히 공통적으로 눈에 띤 것은 자신의 일과 자신의 사람들과 자신의 조직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남들에게는 불가능해보이는 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가는 힘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흔히 사람을 육성하는 것과 조직의 성과를 맞추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혹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그분들은 그 균형을 자신의 방법으로 이루어나가고 계셨습니다.
비록 조직에 대한 냉철한 비판의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점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계셨습니다. 어느 조직에서나 때로 벌어지는 해명하기 힘든 상위조직의 요구충족을 위하여 자신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서도 직원들은 동기유발된 상태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만들고 내고 계셨습니다. 다른 지점장들에 비하여 이미 잘하고 있으면서도 더 잘 할 수 있는 법은 없는가 고민을 하고, 다른 지점의 좋은 사례를 접하면 그것을 자신의 조직에서 적극적으로 실험하고 있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과연 그러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정말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의외로 그 질문에 대한 그분들의 대답은 평범했습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성취감, 나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은 마음, 이왕 하는 일인데 즐겁게 하고 또 1등을 해보는 것,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은 마음, 책임감(책임감은 보이는 행동이기도 했고, 행동을 만드는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그 답변 중에서 오늘 제 가슴에 참 오래 남아 있는 답변이 있습니다.
`조직이 원하는 성과를 내는 유능한 지점장이 되는 것은 오히려 쉬운 일이다. 그런데 나는 단지 어떤 목표치를 달성하는 성과를 내는 지점장이 아니라 정말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는 `좋은 지점장`이 되고 싶다.`
그분은 `일`이 갖는 `의미`를 알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일`이란 단지 무엇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통하여 어떤 `의미 있는 것`을 이 세상에 만들어내는 것임을 알고 그러한 `의미`를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속에서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만들어내고 싶어하는 분이셨습니다.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비록 아직 그분은 갈등을 하고 계셨지만, 그분은 분명 `좋은 지점장`이 되시고 어느날 명예로운 퇴직을 하게 되실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런 분은, 삶의 또 다른 장면에서도 새로운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내실 것이라는 것을.
그분들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교산과 어둠이 깔린 OO 연수원을 빠져나오며 참 행복했습니다. 삶의 현장 곳곳에는 이런 아름다운 분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이 이렇게 살만한 곳으로 유지되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