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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의 운전자는 멀미를 하지 않는다
HIT 658 / 정은실 / 2007-05-10
요즘 예전의 홈페이지(www.presentationclinic.com)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냥 닫아버릴까 했는데 얼마 올리지는 않았지만 그때의 글들을 두고 그냥 닫으려니까 꼭 나의 한 부분을 그냥 묻어버리는 기분입니다. 이것도 버려야할 애착인데... ^^ 아무튼 이 애착 때문에, 오늘 밤 글 하나 퍼서 나릅니다. 1년 전 이맘때에 썼던 글이네요. 옛글을 보는 것은 옛날의 나를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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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되었다.
황사가 있음에도 창밖 5월의 풍광은 눈이 부시다.
손을 내밀면 닿을듯한 창가 감나무의 새로 돋아나는 잎들의 신선한 초록빛이 참 곱다.
며칠간 외부강의가 없어서 오랜만의 휴식을 즐겼다.
아직도 보류중인 홈페이지 제작건, 사이버교육 원고 쓰기, 책 쓰기, 박사과정 수업 발표준비, 쌓여있는 책들 읽기 등의 내부적인 일들이 커다란 일더미로 쌓여있지만 다 놓아두고 며칠간 쉬었다. 추월차선에서 시속 150km 이상으로 달리다가, 3차선으로 비켜나서 여유롭게 90km로 달리는 기분이었다.
... 요즘 운전명상(?)을 자주 하곤한다.
자동차에 타다보면, 운전석에 앉는 것과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앉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시야가 달라진다. 보이는 풍경만이 아니라, 복잡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차를 몰아가야 할지 길이 보인다. 그리고, 멀미를 하지 않는다. 조수석에서는 때로 머리도 아프고 속이 불편해지기도 하는데 운전석에서 운전을 하고 있을 때에는 거의 그런 일이 없다.
운전석에서 일어나는 그러한 일을 나는 삶에 대입해보았다. 자기가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의 선택 하에 과제들을 풀어나가고자 할 때 우리의 시야는 운전석에 앉은 운전자의 시야처럼 넓어진다. 그리고, 그러한 몰입은 멀미 따위를 우리에게 허용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마음가짐만의 문제가 아니다. 초보운전자가 긴장만이 아니라 스킬부족으로 잦은 접촉사고를 내는 것처럼 자기 삶의 능숙한 운전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 이외의 역량들도 있다.
... 나는 내 삶의 운전석에 앉아 있는가?
... 나는 어떤 운전자인가?
때로 운전석에서조차 멀미가 날 정도로 힘들 때도 있지만,
나는 내 삶의 운전석에서 이 아름다운 삶의 풍광들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