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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꽃님에게)

HIT 644 / 정은실 / 2009-11-16



꽃님, 숲구슬님, Say님, 달가루님, 은사자님, 니모님, 세상님.

꿈 테라피에 온전히 함께 해주신 아름다운 꽃같은 일곱 분.


첫날 금요일 오후의 서먹함은 토요일이 되자 곧 사라졌지요.

자기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며, 자기 모습을 더 깊게 드러내주던 여러분...

토요일 오후 좋은세계 탐색 작업에서 머리가 멍해지던 질문에도 포기하지 않고 답을 찾으며,

자신의 마음을 깊게 깊게 들여다보던 여러분...

그리고 마침내 환하게 떠오르던 여러분의 미소...


그 모습 떠올리며 새삼 따뜻함과 감사함이 또 올라옵니다.

오늘 만난 시 한 편이 여러분과 그 시간과 공간을 생각하게 하네요.

특히 `꽃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

아름다운 씨앗을 싹 틔우고 꽃 피우기를 축복하며, 시 한 편, 마음으로 보냅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도 종 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