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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그저 마음을 모아 지켜보기

HIT 551 / 정은실 / 2007-07-20



 

최근에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일이 있었어요.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좋은 일이었지만, 한 쪽을 선택한다는 것은 한 쪽을 포기해야 하는, 다른 제3의 안을 찾는 창의성의 발현이 거의 희박한 일이라서 얼마간 그 문제에 주의가 많이 쏠렸습니다. 그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안과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어서 일단은 잠시 그냥 놓아두기로 했습니다. 그랬는데 어제 얽혔던 실타래가 술술 풀리듯이 한꺼번에 해결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서 문제해결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가만히 놓아두고 지켜보면서 문제가 해결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현실이 많이 꼬인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안이 꼬여 있는 경우도 있고, 문제가 되었던 외부 상황에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정말 그냥 지켜만 보면서 문제가 풀리기도 합니다. 아니, 아예 문제 그 자체는 없었다는 것, 단지 나의 생각 속의 문제였다는 것을 자각을 하기도 합니다.

 

... 이러한 문제해결 과정을 가만히 지켜보면, 내가 뭘 중요하게 여기는지, 내 마음 안에 어떤 걸림이 있는지, 내가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문제는, 정말, 성장의 기회입니다...

 

어제 해결된 문제로 7월과 8월의 일정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장마에 이어서 다가올 무더위가 예상이 되지만, 마음이 시원합니다. 2학기 개강을 준비하며 2개의 강의록(코칭의 기법과 실제, 조직개발론)도 만들어야 하고, 두 아이들과 함께 깊은 소통의 시간도 계속 가져야 하고, 홈피도 가꾸어야 하고, 출강계획도 있고, 읽어야 할 책과 읽고 싶은 책들이 이마아-안큼 쌓여있기는 하지만, 마음이 가볍습니다.

 

이 쉬운 문제풀림과 가벼운 마음이 어쩌면, 호흡명상을 하며 내적 외적 에너지를 관리하기 시작한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제 겨우 닷새째 지속하고 있으면서 좀 성급한 판단이지요? (그래도 100일을 목표로 시작한 호흡명상이 이제 작심삼일을 넘었습니다. 100일까지는 95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

 

여러분, 시원한 여름 즐기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