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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를 살린 할아버지의 초인적인 힘

HIT 618 / 정은실 / 2007-08-15



지난 13일 오후에 부산의 한 놀이공원에서 일어난 사고 기사를 보셨는지요?

 

자이언트 휠이라는 놀이기구의 문이 열려서 함께 타고 있던 일가족 7명 중 5명이 20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은 사고였습니다. 그런데 2명의 가족이 살아난 사연이 놀랍습니다. 아내와 아들 내외가 문 밖으로 튕겨나가는 그 순간에 70세 할아버지가 옆자리에 있던 8살짜리 손녀의 손을 한 손으로 잡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곤돌라의 난간과 의자를 잡은 상태에서,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무려 40분이나 버텨내서 손녀와 자신을 살렸다는 것입니다.

안전장치도 없는 놀이기구의 문이 흔들리며 열려버렸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 119 구조대가 도착하는 40분이나 되는 시간 동안 자체 안전대원과 도구가 없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지만, 그것보다 할아버지의 초인적인 힘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할아버지는 손녀가 아니었다면 그 손을 놓아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할아버지로 하여금 그 긴 시간을 버티게 한 힘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기사를 읽다가 그 장면이 떠오르며 눈물이 났습니다. 도대체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우리 안에 잠재된 이 힘을 우리가 원할 때마다 의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크게 달라질까요...

 

훌륭한 할아버지와 손녀가 가족을 잃은 고통과 사고의 충격에서 하루 빨리 회복하여 먼저 간 가족들이 못다 한 행복까지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