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개발연구소 로고

9월, 감사와 몰입의 시간이 되기를

HIT 626 / 정은실 / 2007-08-31



어젯밤에는 창문을 꼭꼭 여며 닫고 잤습니다. 우리 집 두 꼬맹이들은 내복까지 찾아 입더니 `따뜻해서 좋다`며 잠이 들었습니다. 에어컨까지 가동시키던 것이 바로 얼마 전인데 낮인데도 서늘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좀 일찍 찾아온 서늘함이지만, 덕분에 8월을 정리하며 9월을 떠올려보기에 참 좋은 날입니다.

 

8월 한 달, 여름과 함께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습니다.

 

가족들과의 시간도 많았고, 인상 깊은 강의경험들도 있었고, 일주일간 내면으로 들어가는 교육을 받기도 했고, 매일 명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칼럼을 써서 발송을 했고, 여러 권의 책을 읽었고, 홈피를 방문해주신 분들과 댓글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준비 중인 공개 프로그램 (가칭 `씨앗에서 숲으로`)는 10월 오픈을 앞두고 그 준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이었는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8월 어느 날 이른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바깥을 내다보다가 가슴 가득 감사함이 올라옴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냥 그렇게 오늘 하루는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를 기대하며 감사함이 느껴졌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9월에는 아침마다, 그리고 순간순간 그런 감사의 느낌을 갖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호흡하며 눈을 떠서 또 하루를 눈부시게 경험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 건강한 노동을 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 오늘 새롭게 만날 사람들과 내가 가진 것들과 그들이 가진 것들을 나눌 수 있게 됨에 대한 감사... 내가 사랑을 다할 수 있는 가족이 바로 곁에 있음에 대한 감사... 나무, 바람, 공기, 산, 길, 사람들의 미소, 책, 음악, 그림, 많은 문명의 이기들, 등등 내가 이 세상에 준 것보다 이 세상으로부터 받는 것이 무한히 많음에 대한 감사...

 

그리고 9월에는, 그 감사와 더불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깊게깊게 몰입하고 싶습니다. 앞과 뒤로 흐르는 나의 생각을 지금에 두고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 나에게 주는 모든 것들을 배우고 싶습니다. 내 주변이 비 갠 날 아침처럼 마알갛고 선명하게 도드라져 나타나는 그 ‘온전히 여기있음’의 느낌을 더 자주 갖고 싶습니다.

 

오늘, 참 좋은 날입니다.

 

여러분, 9월의 서른 날도 하루하루 행복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