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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Mozart에서 일요 미팅

HIT 550 / 정은실 / 2007-09-30



오늘은 일요일이었지만, 서로 바쁜 일정을 비키느라 오전 11시경부터 3시간 동안 예술의 전당 커피숖 Mozart에서 `씨숲 미팅 (=`씨앗에서 숲으로-100일간의 프로젝트` 안내자 미팅)`이 있었습니다.

 

11시부터 열리는 Mozart 문을 기다리는 동안 바깥 의자에 앉아 바라본 초가을 풍경이 고왔습니다. 바알갛게 익어가는 감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느티나무들, 살짝 기분 좋은 한기를 느끼게 하는 맑은 공기, 가늘게 뿌리는 가을비에 씻겨 멀리 산들까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깨끗한 시야...

 

일요일 오전이라 한산한 커피숖 전체를 빌린 듯이 고요한 분위기에서 무척 생산적이면서도 즐거운 미팅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의로 자리를 비울 때 이외에는 아직 어린 아이들과 가능한 많은 시간을 함께 있으려고 따로 사무실을 내지 않다보니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때로 불편할 때도 있지만, 덕분에 가끔 이런 사치를 누리곤 합니다. 집에서 20-30여분 걸리는 거리에 이러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공간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어떤 공간 속에서도 편안해질 수 있는 힘을 갖고 싶기는 하지만, 아직 늘 그렇지는 못한 우리들은 이렇게 편안해질 수 있는 공간을 가끔 고르곤 합니다. 하늘과 나무가 보이는 곳, 소리와 공간의 여백이 있는 곳, 반가운 사람들이 있는 곳,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랬습니다. 그저 공간만이 아름다웠던 것만이 아니라, 그 공간에 함께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대화가 아름다웠습니다. 분명 일을 하러 만났는데, 대화를 하며 서로를 통해 하나씩 더 발전되는 생각을 보며 즐거웠습니다. 이 즐거운 에너지, 이 성장의 에너지는 `씨앗에서 숲으로`에도 그대로 옮겨질 것입니다. ^^

 

일요일에도 일을 했지만, 같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과 깊이 교감하며 나누는 대화로 인해서, 그리고 알찬 산출물들로 인해서 일을 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일과 삶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삶, 그 두 가지가 구분되지 않는 경계를 오가며 오히려 자유롭고 그로 인하여 더 큰 개인적 성장과 일의 효과성이 발현되는 상태. 제가 일에 대해서 꿈꾸는 풍광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은 그 풍광이 그대로 하루의 현실이 되어 즐겁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