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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성에 관한 생각과 경험

HIT 762 / 최학수 / 2007-10-18



칼융은 자신이 저술한 `동시성 : 비인과적 연결원리 synchonicity:An Acausal Connecting Principle`라는 책에서 동시성을 `기회의 확률성 이상의 무언가를 담고 있는, 한두 개 사건들의 의미심장한 우연의 일치`로 정의했다. 융의 정의는 두개의 반대되는 개념을 교묘하게 병렬시키고 있다. 그건 바로 `우연의 일치`와 기회가 갖는 확률성 이상의 무언가`이다. 동시성은 다음과 같은 반대되는 개념을 하나로 묶은 것과 같다. 고의성과 우연성, 행동과 운, 자연스러움과 부자연스러움.


인텔의 데이비드 마싱은 조셉에게 `동시성이란 일어나길 바라는 것에 마음을 여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 읽은 책 `미래, 살아있는 시스템`에 기술되어 있는 동시성에 관한 글 일부입니다.


동시성을 어쩌면 이렇게 정확하고 강렬하게 포착해서 언어로 표현해낼까요. 사고의 명료함이 놀랍습니다. 동시성을 이렇게 절묘하게 정의할 수 있는 이는 어쩌면 누구보다 강렬하게 그러한 경험을 한 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지성 즉 사고의 명료함만으로 동시성이란 독창적이고 공명을 일으키는 개념과 정의가 나오기는 무척 어려울 듯합니다. 지식이 그렇긴 하지만 특히 `동시성`은 머리로 이해할 단어가 아니라 경험을 통해 체감해야 하는 어휘입니다.


저는 동시성이란 단어를 최근에 새롭게 인식하게 되면서 그 의미심장한 우연의 일치를 빈번히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데자뷰와 혼동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이런 프로젝트 하면 참 좋겠다` 하고 혼자말처럼 중얼거린 적이 있는데 그 말이 현재 비즈니스로써 구체화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해 해야 하는 주요 활동 중에, 제가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던 연구 프로젝트의 주제들이 담기게 되는 놀라운 행운이 따르고 있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곂에서 돕고 있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망치를 들고 있으면 온통 못들이 보인다고 하듯이, 동시성의 개념을 갖고 있으니 주변의 현상들을 온통 그 틀속에 보게되는 과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거나, 단순한 우연의 일치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자기 중심성의 미숙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지적이나 평가와 상관없이, 저에게 중요하고 분명한 것은 제가 원하는 현실을 이뤄가고 있고, 그러한 현실을 만들어가는 바탕에 `내 생각이 내 현실을 창조한다`는 믿음이 적지 않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선지 `동시성이란 일어나길 바라는 것에 마음을 여는 일`이라는 데이비드 마싱의 말에 참 공감이 되고 더 나아가 그러한 말과 믿음이 갖는 효용에 더 주목하게 됩니다. 어쩌면 동시성이란 단어보다 그 단어에 부여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