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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씨앗의 장소, `바탕`으로 갑니다

HIT 490 / 정은실 / 2007-10-20



오늘은 다음 주 주말부터 시작되는 `씨앗에서 숲으로-100일간의 프로젝트` 장소를 한 번 더 점검하러 `바탕`으로 갑니다. 충북 괴산에서 25-30분 정도 더 들어가서 자리잡은 `바탕`은 `가족학교`를 꿈꾸는 한 자연을 닮은 분이 만들고 있는 공간의 이름입니다.


산 기슭에 개울을 끼고 자리잡고 있는 그 공간에는 주인장이 직접 지은 세 채의 집이 있습니다. 그 집들의 이름이 참 좋습니다. 한 채는 `대로`, 또 한 채는 `붓꽃`, 다른 한 채는 `얼레`입니다. 그 이름의 의미는 더 좋습니다. 주인장께서 말씀하시는 의미를 그대로 아래에 적어봅니다.


바탕에는 모두 세 채의 집이 있습니다. 지금 공사가 한창인 안쪽의 큰 집을 ` 대로 `, 개울가에 나무로 지어진 길쭉한 집을 ` 얼레 `, 그리고 장독대 옆에 부엌 딸린 조그만 집을 `붓꽃 `이라고 부릅니다. 아직 집 이름을 알리는 현판을 써붙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대로는 하되 일부러 하지 않는다는 제 신조처럼 생긴 대로, 하는 대로, 흐르는 대로 따위의 대로에 기인한 이름입니다. 붓꽃은 그 꽃말도 좋고 실제로 붓꽃 앞 장독대 옆에는 붓꽃이 있어 여름이 되면 예쁜 보라색 꽃잎을 보여줍니다. 얼레는 연을 연으로 기능하게 하는 도구지요. 바탕에 오신 이들의 삶을 제대로 살게 돕는 장소로 쓰이면 좋겠습니다.


세 채의 집은 모두 주인장이 자기 손으로 지어낸 집이라 합니다. 그냥 심심할 때 한 채씩 지으셨다 합니다. ^^ 한 채씩 지으실 때마다 조금씩 더 잘 짓게 되었다 하시며, 다음에 지으려고 하는 네 번째 집은 정말 잘 지을 것 같다는 흐뭇한 기대를 갖고 계셨습니다.


다음 주 주말에 우리는 `얼레`에서 100일을 준비하는 제1차 워크샵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붓꽃`과 `대로`에서 잠을 잘 것입니다. 약간 멀기는 하지만, 맑고 깨끗한 자연과 그 자연의 기운을 닮은 주인장이 지은 기운 좋은 공간에서 아름다운 시작을 할 것입니다.


참가자 여러분. 다녀와서 구체적인 참가안내문 발송해드리겠습니다.


아 참, 오늘 밤에는 그곳 `바탕`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합니다. 덤으로 그 음악회도 즐기고 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