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개발연구소 로고

2007년 11월24일 25시

HIT 446 / 정은실 / 2007-11-25



지금은 2007년 11월25일 새벽 1시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아직 2007년 11월24일 밤 25시입니다.

 

자정 전에는 거의 잠자리에 드는 잠이 많은 제가 3일째 잠을 일찍 자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결과 보고가 있어서 결과보고를 위한 미팅과 보고서 작성 작업이 이번 주 내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오늘은 토요일이었지만 몇 달 전에 이미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했던 `칙센트미하이`의 `몰입(flow)` 강연에 하루 내내 참석하고 오느라 잠자는 시간을 투자하여 보고서를 마무리해야 했고, 자정 전에 올리려고 했던 오늘의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 * 이번 글의 제목이 특이하게 붙은 이유를 아시겠지요? ^^)

 

조직에 속하지 않고 내가 조직이 되어 독립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시간조절이 비교적 자유로워보이지만 때로는 이렇게 주말도 따로 없고 출퇴근 시간이 의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발생을 합니다.

 

그래도 프로젝트 하나가 완료가 되어가고 예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괜찮은 결과물 하나가 우리의 손발과 머리를 통해서 나온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어제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진단결과를 앞에 놓고 세 사람의 멤버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작업은 생산적이었습니다. 칙센트미하이 박사가 말하는 `몰입(flow)`의 경험에 아주 깊게는 아니었지만 어느 수준까지는 접근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저의 지도교수님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인데도 스승과 제자로서의 격의가 그리 없이 여러 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사이 사이에 서로의 몰입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혼자 하는 몰입도 가치 있지만, 같은 방향과 에너지 수준을 가지고 여러 사람이 같이 만들어내는 몰입은 밤잠을 쫓을 정도로 흥미롭고 가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여주는 관점을 통해서 나의 관점이 더욱 확대되고 풍요로워지는 경험은 대개는 즐겁고 성장의 느낌을 경험하게 합니다.

 

몸이 좀 피곤하기는 하지만, 이런 재미있고 성장경험을 하게 하는 프로젝트가 머지 않아 또 발생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단, 충분한 휴식과 약간의 게으름을 부릴 시간 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