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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flow)을 만들어내기

HIT 558 / 정은실 / 2007-11-25



`몰입(flow)`, `몰입의 경영`이라는 저서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 박사의 강연이 어제 오늘 성균관 대학교에서 한국심리상담연구소 주최로 있었습니다. 최종 보고를 앞둔 프로젝트 때문에 수면 시간도 부족한 요즈음 며칠간이었지만, `flow`라는 개념은 몇 년 전 그의 책에서 처음 접한 후에 워낙 영향을 많이 받았던 내용인지라 주말 동안 그의 강연에 참석을 했습니다.

 

칙센트미하이 박사가 말하는 `몰입(flow)`이란 삶의 모든 분야, 일상의 모든 일들에서 가능한 완전한 전념의 상태입니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를 정도로 어떤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몰입의 상태입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가 그와 그의 이야기를 완전히 경청하고 있는 것도 몰입의 상태입니다. 한 주제에 집중하기 위하여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는 것도 몰입의 행위입니다. 그것은 창조성을 요구하는 예술이나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외과수술과 같은 일에서도 일어나고 일상의 소소한 활동들에서도 일어납니다.

 

평범한 이야기같지만 이것이 중요한 것은, 몰입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며, 제대로 몰입을 경험하게 되면 우리는 자기 자신의 삶에서 보다 긍정적인 상태(현재의 일에 완전히 몰입함으로써 얻는 생산성, 어떤 보상이 아니라 일 자체에서 얻는 만족감, 편안한 마음, 창의성, 상대와의 깊은 소통 등)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가만히 살펴보면 지금 이 순간의 활동이나 사람에 몰입하기보다는 과거나 미래의 일에 생각이 가 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행위에 완전히 몰입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그 일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닐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나도 좋아하는 일에는 몰입을 잘 해`라는 이야기를 우리는 많이 합니다. 내가 몰입할 수 없는 이유를 내 안에서 찾기보다 주변 환경이나 일의 특성에 많이 떠넘깁니다.

 

그런데 칙센트미하이 박사는, 좋아하거나 잘하거나 즐겁기 때문에 몰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몰입의 결과로 즐거움,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합니다. 물론 조직의 경영자, 관리자의 입장이라면 조직원들이 보다 더 잘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자기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창출해내는 것이 중요함을 말합니다. 다음의 내용은 훌륭한 작업자(Good Worker)들에게서 보이는 몰입 행위들입니다.

 

1. 일에 집중한다.

2. 그러면 그 전에 못보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해야만 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보인다.

3. 도전(challenge)할 것이 보인다(예: 더 빨리, 좀 더 다르게 할 것이 보인다).

4. 그것을 하려면 어떤 스킬이 있어야 하는지를 파악한다.

5. 그 스킬을 배우고 사용한다.

6. 일정수준에 도달하여 그 일을 잘 하게 되면 다시 `새롭게 challenge`할 것을 찾는다.

더 복잡하게 더 빠르게 하는 수준을 찾는다.

 

그러면서 칙센트미하이 박사는 말합니다. 대개의 작업자들은 위와 같이 일하면서 최고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방법(어떻게 하는 것이 최고인지 대략 알지만 그냥 대충대충 일하는 것)으로 일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당장은 삶의 수월한듯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삶이 어려워지고 우울해진다고 말합니다.

 

... 이틀간 나는 어떤 경우에 몰입을 경험했고 현재 몰입의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는가를 들여다봤습니다. 몰입상태를 만들어낼 때 내가 얼마나 더 생산적이고 더 창의적이고 더 편안하고 더 행복한지 나의 경험을 들여다봤습니다. 많은 일상의 과제들을 핑계삼지 않고 나의 몰입상태를 더 자주 더 오래 창조해낼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봤습니다.

 

수면 부족으로 중간에 가끔 졸기는 했지만 내 삶이 햇살에 반짝이며 넉넉하게 흘러가는 강물처럼 흐를 수(flow) 있는 방법을 사색하고 건져올린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 여러분은 자신의 삶에서 몰입의 상태를 높이기 위해서 어떤 방법들을 쓰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