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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발론 마지막 강의

HIT 599 / 정은실 / 2007-12-13



지난 월요일에 한 학기동안 진행했던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직개발론 강의를 종강했습니다. 한 학기동안 사용했던 교재는 현장의 전문가들도 칭찬하는 괜찮은 책이었지만 번역상태가 좋지 않았고 조직개발의 실제적 내용과 언어들이 들어있어서 학생들로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매 시간 교재를 숙독해야만 풀 수 있는 시험을 20분간 보는 방식을 택했고, 한 단원씩 요약을 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하여 평가에 반영을 했습니다.

 

그렇게 스트레스가 높은 과목이었음에도 학생들의 몰입도는 높았고 난이도 높은 과제들을 잘 소화해냈습니다. 그랬던 그들에게 마지막 강의는 그들의 개인적 삶에도 특별한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케이스 스터디를 하려고 했던 원래의 계획을 바꾸어서 셀프코칭에 도움이 되는 도구 2가지를 실습을 통해서 소개했습니다.

 

조직이란 것이 하나의 실체가 있다기 보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로 구성된 것이기 때문에, 조직개발자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조절하며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함을 그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이 타인에 대하여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강의와 실습으로 진행된 3시간 동안 20대의 젊은 학생들의 눈망울은 정말 초롱초롱 반짝였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려낼 줄 알았고 자신의 자원도 잘 찾아냈습니다. 자신이 지금 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하여 필요한 신념, 필요한 능력, 필요한 행동, 구축해내고자 하는 자신의 환경을 자신만의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냈습니다. 비록 지금 여러 가지 모호함 속에서 불안도 있었지만 그들의 반짝이는 표정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보며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 속에 빛나는 것들을 보았습니다.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3시간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는 저의 말에는 진심으로 그들의 성장과 행복을 비는 마음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또한 저의 그 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한 번 더 기원합니다. 나의 아름다운 학생들이 그들이 하는 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가기를. 눈부신 그들의 삶 속에서 깊고 깊게 자기 자신을 만나고 타인을 만나며 행복하기를. 자기만의 빛에 머무르지 말고 세상의 빛이 되기를.

사람이 희망입니다. 그 희망이 모여 있어서 조직도 희망적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