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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의 기법과 실제 마지막 강의

HIT 744 / 정은실 / 2007-12-13



하고 있던 일들이 하나씩 마무리가 되고 있는 12월입니다. 지난 월요일, 가톨릭대 상담심리대학원에 다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출강했던 강의도 종강이 되었습니다. 준비에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함께 하는 수업 시간동안 100% 몰입하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리고 긍정적인 변화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들 속에 나타났기 때문에 스스로 만족스러웠던 종강이었습니다. 더욱이 코칭이 아직은 하나의 학문적으로 잘 정립되지 않은 영역이고, 코치로서 부끄러운 부분이 많은 제가 한 권의 정해진 텍스트도 없이 16주간의 수업을 엮어가야했고, 나름대로 창의적인 수업설계가 학생들의 실제 학습효과에 기여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종강이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은 한 학기의 소감을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수업에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았겠지만 긍정적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피드백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 안에 더 크게 생성된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았습니다.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들여다보며 앞으로 해가야 될 것이 무엇임을 말하는 그들에게서 성숙한 전문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깊게 경청하고 마음으로 들으며 배움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코치로서의 좋은 자질을 보았습니다.

 

소감을 나누는 시간동안 한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한 학기 동안 성찰일기를 열심히 썼습니다. 자랑하고 싶어서 이렇게 들고 왔습니다. 수업이 끝나도 혼자서 이 성찰일기 쓰는 것을 계속해가려고 합니다.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한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저에게는 참 충격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지 못하고 판단하며 듣는 사람인지 이번 학기 동안의 연습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또 한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식당에서 따뜻한 밥 먹고 밖에 나오면 밖이 추워도 추위를 잘 느끼지 않는데, 이 수업이 저에게 그랬습니다. 수업 참가하고 나오면 따뜻한 밥을 먹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소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옮겨 적어놓고 싶었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으로 그대로 집중하며 느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감을 나누는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다행스러웠습니다. 부족한 제가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며 수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공명했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 훌륭한 코치들과 한 학기 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이 분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드릴 수 있는 제 역량이 있었음이.

 

누군가의 학습을 돕는 사람이 사실 가장 많이 배우게 됩니다. 이번 학기 ‘코칭의 기법과 실제’ 강의를 하며 제가 그랬습니다.

 

낮 동안 일을 하느라 피곤한 몸이었을 텐데도 깊은 몰입의 에너지로 저녁 시간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 염준규 선생님, 박성만 선생님, 박은영 선생님, 황선영 선생님, 이성기 선생님, 정희정 선생님, 김은혜 선생님, 한근우 선생님, 박태웅 선생님, 임혜진 선생님, 한은숙 선생님, 이세라 선생님, 나용건 선생님, 김직호 선생님. 이미 좋은 코치인 여러분. 더욱 성장하셔서 스스로도 행복한 멋진 코치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