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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0대 뉴스 : 내 삶의 크고 작은 물결들

HIT 519 / 정은실 / 2007-12-22



아직 2007년을 회고하기에는 좀 빠른 시간일까요?

하지만 아홉 칸 남은 달력을 다시 확인하며 오늘은 이 주제로 글을 쓰고 싶습니다.

2007년 나 여주의 20대 뉴스. ^^

몇 년 전부터 연말이면 그 해의 10대 뉴스를 뽑아보곤 했습니다.

참 의미 깊고 행복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이제 해마다 행하는 나의 의식(ritual)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10대 뉴스로는 공간이 모자라는군요.

그래서 20대 뉴스로 확장시켰습니다. ^^

 

 

1. 나의 패턴으로부터 더욱 많이 자유로워지다.

: 내가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행동, 생각, 정서 패턴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긍정적인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패턴들은 더욱 강화되었고 부정적인 패턴들은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가볍습니다, 그래서.

 

2. `씨앗에서 숲으로-100일간의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시작하다.

: 오래 꿈꾸고 준비했던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커다란 가능성을 보았고 귀한 사람들(옹이와 얼레들)을 만났습니다.

 

3. 역량연 홈페이지를 오픈하여 우리의 공간을 만들다.

: 1년을 끌고 준비하던 홈페이지를 드디어 만들었습니다. 새집을 사는 기분이었습니다.

 

4. 역량연의 이름으로 주1회 교산과 교대로 칼럼을 쓰고 메일링 서비스를 시작하다.

: 부족하고 얕은 필력을 탓하기를 그만두고 과감하게 메일링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았습니다. 이제 25호가 나갔고 올해까지 27호가 나갑니다.

 

5. 매일 한 개씩의 글을 써서 올리기로 결심하고 그 약속을 지키다.

: 시월 초 어느날 불현듯 매일 글을 써서 올리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날부터 오늘까지

아주 어려웠던 3-4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매일 글을 써서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내 안에서 풀려나오는 생각과 느낌의 실타래에 내가 놀랐습니다.

채우기 위해 비워나가는, 비우는 과정 중에 불가피한 부끄러운 드러내기를 하는

나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6. 가톨릭대 상담심리대학원에서 코칭의 기법과 실제를 강의하며 깊은 소통을 경험하다.

: 코칭의 기법과 실제를 한 학기 동안 강의했던 매주 화요일 밤, 육체적으로는

피곤했던 그 시간이 참 충만했습니다.

 

7. 가톨릭대 심리학과에서 조직개발론 강의를 하며 그 시간을 즐기다.

: 한 학기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열아홉명의 젊은 학생들을 만나며,

그들의 건강한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학기가 끝난 후 올라오는 그들의 수강후기가

나를 행복하고 감사하게 합니다.

 

8. `강의 명상` 상태를 경험하다.

: 내가 곧 메시지가 되고, 물 흐르듯 그 공간 내에 있는 사람들 속으로 흐르는 느낌.

말을 하며 에너지가 투입되지 않고 오히려 에너지가 더 충만해지는 느낌.

그러한 감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9. 나를 위한 온전한 여행, 보름간의 `아봐타 위저드` 코스를 다녀오다.

: 나를 위한 가장 큰 사치였습니다. 보름간 미국으로 의식수련 프로그램을 다녀왔습니다.

고요하고 깊게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10. 00은행에 역량연의 이름으로 `감성 매니지먼트` 강의를 수행하다.

: `씨앗에서 숲으로-100일간의 프로젝트` 이후, 이와 같은 귀한 주제를 기업 내에 도입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비록 아직은 한정된 자원만

투입한 상황이지만, 나는 압니다. 우리가 원하는 그러한 코스를 머지않아 하게 될 것임을.

 

11. `가족`에 대하여 배우다.

: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십니다. 그런데도 해드릴 것이 없어서 많이 죄송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하여 `가족`이 무엇인가를 배웠습니다.

`가족`과의 더 깊은 시간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12. 지도교수님과 00은행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 지도교수님과의 귀한 인연으로 00은행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그 인연이 우리 역량연의 이름으로 00은행과 인연을 갖게 했습니다.

 

13.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그것들로부터 배우다 : 모닝페이지, 호흡명상.

: 모닝페이지의 시작을 도왔고 모닝페이저가 되었습니다. 시간을 쪼개서 호흡명상을

배웠고 65일 이상 호흡명상을 지속했습니다.

두 가지 활동은 계획했던만큼 끝을 보지는 못했지만, 마음의 불편함 없이

잠시 중단하기를 선택했고, 그 과정과 중단하기를 통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14. 200여명의 어머니와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다.

: 새로운 분들과 새로운 주제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내 안의 한계가 없음을

지금 내가 가진 것만으로도 참 많은 분들을 만나고 도울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15. 여러 고객사를 만나다.

: 한 두 고객사에 치중되어 있던 활동이 다양한 고객사로 넓어졌습니다.

홍보와 영업에 취약한 나에게 이런 기회들이 생긴 것은 나를 신뢰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16. 본격적인 전화코칭을 시작하다.

: 코칭은 직접 만나서 해야 효과적이라는 나의 고정관념 하나를 깨버린 사건입니다.

전화로도 깊은 만남이 가능함을 배웠습니다.

 

17. 박사과정 4학기를 마치다.

: 일과 병행하느라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대로 휴학하지 않고

4학기를 마쳤습니다. 아직 1년을 더 다녀야 수료가 될 것 같지만, 학업을 지속하고

있는 스스로를 격려하고 자축합니다.

 

18. 에니어그램에 더욱 깊어지고 매료되다.

: 에니어그램이라는 도구를 더 많이 적용하고 더 깊이 공부한 1년이었습니다.

이 도구가 가진 놀라운 힘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19. NLP의 실제 적용을 넓히며 그 효과를 더욱 신뢰하다.

: 나를 깨우는 한 도구였던 NLP를 이제 타인의 변화를 돕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NLP는 참 좋은 도구임을 스스로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20. 현실요법을 여러 프로그램에 적용하며 그 효과와 가능성을 보다.

: 상담심리 전공 시절 나를 매료시켰던 현실요법의 씨앗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싹을 틔웠습니다. 적용하는 주제와 대상에 따라서 더욱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 도구를 소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상 스무 가지가 나의 2007년에 일어났던 비교적 큰 물결들이었습니다.

큰 물결 사이 사이에 일었던 작은 물결들도 소중했습니다.

단지 이 공간에 적히지 않았을뿐, 그 작은 물결들 역시 소중한 나의 역사입니다.

내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이 있었고, 내 아이들의 성장이 있었고,

길을 가다 만난 많은 아름다운 것들, 아름다운 사람들로부터의 감동이 있었고,

가슴을 적시는 글들이 있었고 대화가 있었고 공간이 있었습니다.

나를 울게 했던 누군가의 모습이 있었고, 누군가로부터 받은 찬사도 있었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느낌들이 지난 1년이라는 시간의 갈피들마다에 있었습니다.

어쩌면 스무 개의 큰 물결보다 더 오래 내 삶의 색깔로 남을 것들은 그러한 작은 물결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가오는 2008년,

나는 내 삶의 시간들이 또 이러한 크고 작은 아름다운 물결들로 일렁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