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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을 다녀오며 아름다운 노년을 생각하다

HIT 552 / 정은실 / 2008-01-04



또, 조문을 하고 왔습니다.

겨울에 떠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떠나는 분들을 보면서,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임을 새삼 느낍니다.

잘 떠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음을 봅니다.

이제까지 제가 지켜본 분들은 대부분 오래 병을 앓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것이 그분들의 천수였을지는 모르지만

천수를 마치고 떠날 때까지 몸과 마음의 건강함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천수를 `누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그 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천수를 누리고 편안하고 고요하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참 쉽지 않은 일임을 생각했습니다.

주변의 어르신들을 돌아보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면서

의미 있게 삶의 황혼기를 즐기고 계신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50년대, 60년대, 70년대를 삶에 쫓기며 살아내느라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하지 못하며 살아오셨기 때문일까요?

자신을 위해서 혹은 타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이 없는 노년의 삶은 참 외롭고 공허해보입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새삼 뭔가를 시작해보시라는 말은 그분들에게 참 어려워보입니다.

 

아름다운 노년이 왜 미리 준비되어야 하는지 알겠습니다.

노년에는 건강도 필요하고 친구도 필요하고 뭔가 의미 있게 할 수 있는 `일`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것들은 모두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지 급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문상을 다녀오며 교산과 오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고요하고 편안하고 가볍게 세상을 떠나기 위해서

지금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