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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기억하기

HIT 692 / 정은실 / 2008-01-05



요즘 날마다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2002년 가을부터 배우기 시작했던 요가입니다.

그 깊은 세계에 흠뻑 빠져서 더 잘 배우려고 요가 지도자 자격까지도 마치며

상담과 함께 공부했던 요가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던 요가를 본격적으로 현재의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거의 수련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몸은 참 정직하게도 수련을 게을리하기 시작한지 불과 1년 여만에

수련 시작 이전의 상태와 유사하게 뻣뻣해져버렸습니다.

 

그랬던 요가를 최근에 건강에 노란불 신호를 느끼고 다시 시작하면서 참 신기한 체험을 했습니다.

몸이 동작들을 거의 그대로 기억을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단지 그 동작의 순서만이 아니라 느낌까지를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수련을 하기 시작한지 불과 2주일 정도가 되자

예전의 수련상태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상당히 빠르게 과거의 유연성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 3-4일간은 안쓰던 근육을 자극했더니 온 몸이 욱신거리는 몸살을 겪었습니다.

이곳 자유게시판을 통해서 매일 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슬그머니 그만 두고 싶을만큼 몸이 아팠습니다. ^^

 

이번 경험을 통해서,

단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고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습니다.

오래 타지 않았던 자전거를 다시 타면 처음에 균형을 잡는데만 약간 시간이 걸릴뿐

금방 그 느낌을 되찾아서 페달을 밟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몸으로 경험한 것은 사라지지 않고 몸에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혹시 예전에 하면서 참 좋았는데 어느날부터 멈췄다가 그대로 멈추고 있는 활동이 있나요?

다시 해본다면 자신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되는 그런 활동이 있나요?

다시 하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에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그런 활동이 있나요?

그러면 한 번 시작해보십시오.

아주 빠른 시간 내에 과거의 활동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몸은 정직합니다.

내가 몸에게 한만큼 그대로 내 몸에 남아 있습니다.

 

올해는 몸과 좀 더 친해지려고 합니다.

몸은 나를 세상과 연결해주는, 나를 담은 귀한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가장 소중하게 보살펴야 할 것의 목록들에 `몸`을 넣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