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개발연구소 로고

헬렌 켈러의 위대한 스승 애니 설리번

HIT 545 / 정은실 / 2011-02-26

글쓴이 : 마거릿 데이비슨

옮긴이 : 김완균

펴낸곳 : 동쪽나라

----------------------------------------------------------------------------------------------------------------------


며칠 전에 둘째 아이의 영어공부를 도와주다가, 헬렌켈러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둘째 아이는 헬렌켈러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접해서인지,

영어공부라는 생각도 잊고 흥미롭게 문장을 읽고 해석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신통하게도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엄마, 헬렌은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보지도 듣지도 못했으니... 난 요즘 어떤 사람이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그 힘든 기분이 느껴져요. 그리고 엄마, 도대체 아기 때부터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말과 글을 가르친 거지요? 정말 신기해. 난 헬렌켈러보다 설리번 선생이

더 대단한 사람 같아요."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되고 남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느끼는 능력이 많이

발달하고, 이야기를 들을 때 실제 상황에 몰입하듯 온몸으로 경험을 잘하는 둘째 아이다운 말이

었습니다.


둘째 아이의 질문에 대답해줄 수 있을만큼 나도 설리번의 교육 방식이나 삶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어서,
아이와 같이 읽을 몇 권의 책을 주문을 했습니다.
그 중의 한 권이 바로 이 책,
'Helen Keller's Teacher(헬렌 켈러의 위대한 스승 애니 설리번)'입니다.


초등학교 5-6학년이 읽기 쉬운 수준의 책이지만, 흠뻑 빠져서 읽으며 많이 울었습니다.

눈물 뒤로 참 여러 가지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설리번은 극심한 가난, 일찍 부모를 잃은 고통, 어린 시절부터 앓은 눈병으로 실명에 가까운 상태,

희망 한 줄기 보이는 않는 빈민구호소에서의 수년 간의 생활,
돌보던 동생을 병으로 잃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교사로 자랐습니다.

어쩌면 설리번이 그러한 고통들을 겪었기에,
헬렌의 분노와
고집을 사랑으로 감싸안으며, 헬렌의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진정으로 헬렌을 돕는 것이
무엇
인가를 알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유사한 고통을 겪었다고 하여 어려운
사람들에게 누구나 그렇게 헌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설리번은, 자기가 삶의 고통을 통해 배운 모든
자원들을 정말 잘 활용했고,
타인을 위해 참 가치 있게 쓴 인물이었습니다.


설리번이 헬렌의 평생의 은인이 되었듯,
설리번의 삶에도 그녀가 무너지려고 할 때마다 나타나
그녀에게 힘이 되어준 여러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던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준 빈민구호소 담당 신부님,
자기도 아픈 몸으로 글을 읽어줘서 배움의
욕구를 더 강하게 해준 빈민구호소의 매기 할머니,
동생을 잃은 고통을 공감해주며 가슴으로 안아 울 수 있도록 해준 루시 할머니,
맹인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와준 샌본 선생님,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퇴학을 두 번이나 퇴학을 당할 뻔 했을 때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준 무어 선생님과 기숙사 사감 홉킨스 아주머니......
설리번의 삶을 통해서 진정한 '도움'과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맹인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설리번이 갓 스무살의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어둠 속에서 혼란과 분노로 가득했던 헬렌에게 글과 말만이 아니라,

온 세상과 자기 자신을 알아차리도록 가르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위대한 일이었습니다.


이 책은 설리번이 헬렌에게 만져서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사물들만이 아니라,

'생각하다', '웃다'와 같은 추상적 개념들과,

산과 들과 강과 같은 큰 세상과 현상들을 알아차리도록 가르친 방법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힘있고 용기있고 사랑이 가득하고 헌신적이고 창의적인 설리번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나도 내 둘째 아이처럼, 책에 적힌 것 이상을 느끼며 읽다가 그 감동이 더 커졌을 수도 있지만,

자녀와 함께 읽어보시기를 꼭 권하고 싶은 감동이 있는 책입니다.


 
이름 비번
스팸방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