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좋은 책들은 가슴을 울리거나 머리를 마알갛게 해주는 혹은 완전히 뒤흔들어놓는 문장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며칠 전에도 그런 문장 하나를 만났습니다.

`당신이 오늘 죽는다고 할 때 생각할 수 있는 열 가지의 긍정적인 일들을 열거하라.`

이 문장은 의미치료(logotherapy)의 창시자 빅터 프랭클의 영향을 받은 알렉스 파타코스가 쓴 `의미있게 산다는 것(Prisoners of Our Thoughts)`이라는 저서에 나옵니다.

이 문장을 읽고 머리가 깨끗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문장에 대해서 열 가지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삶을 낙관적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실제로 이 방법은 알렉스 파타코스가 낙관주의를 강화할 수 있는 수행법으로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문장에서 잠시 책읽기를 멈추고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무엇을 열 가지 나열할 수 있을까. 첫째,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늘 젊은 모습으로 기억하겠구나... 둘째, 나는 내가 오늘까지 경험한 삶의 아름다운 모습들, 사랑들, 성취들, 감사함을 참 많이 기억하면서 행복하게 죽을 수 있겠구나... 셋째, 지금 바로 사고로 죽는 것이 아니라 오늘 죽는다면 그래도 내 삶을 생각하고 정리할 얼마간의 시간은 가질 수 있는 것이구나... 넷째, 이미 내가 어제 죽었던 것이 아니므로 나는 소중한 하루를 더 살았구나... 다섯째, 내가 앞으로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슬픈 일들을 겪지 않고 지금까지의 충만한 삶을 안고 죽을 수 있겠구나... 여섯째, 내가 궁금해하던 생사의 경계를 넘는 경험을 오늘 드디어 해보겠구나... 일곱째, 오늘 죽는 것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 나인 것이 다행이구나... 여덟째, 흐려지지 않은 건강하고 맑은 의식상태로 삶을 마칠 수 있겠구나...

사실 세 가지 이후로는 억지로 찾아내야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열 가지를 채우지는 못했습니다. 많이 노력을 해왔는데도 아직 나는 썩 훌륭한 낙관주의자는 아닌가 봅니다.

여러분이 위 문장에 답을 해본다면 어떤 항목을 열거하실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