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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몸살

HIT 582 / 정은실 / 2008-02-14



책 원고를 쓰고 있던 어제 오후

손에서부터 시작된 피곤함이 팔 전체와 어깨로 퍼지더니

저녁무렵부터는 등과 허리 근육을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꺼번에 신경을 많이 썼더니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원고 한 단원을 마치기 위해서 자정까지 앉아 있는 동안 온 몸 전체가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다음 날 앓아 눕겠다 싶어서,

자정이 지난 시간까지 약속한 원고작성을 마치고

자유게시판에 글까지 하나(`아버지의 생신`) 올리고서야 자리에 누웠더니

근육통이 전신으로 퍼져서 자리에 제대로 누워있기도 힘이 들고

두통까지 시작이 되어 끙끙 앓다가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자고 일어나도 몸이 풀리지 않고 몸살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이불을 네 장이나 덮고도 오한과 발열 증상이 동시에 있고,

어떤 자세로 누워있어도 몸이 편안하지 않고,

목이 부어서 음성도 변했습니다.

아주 몸살이 제대로 났습니다.

 

그래도 병원에 가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못들은척하고

진하게 생강과 대추를 끓인 물을 마시며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서 노트북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걷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몸이 결리다는 핑계로(사실이 그렇기도 하지만)

전화기로 무선연락하듯 바깥 거실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연락을 해서 시중을 받으며

`아프다`라는 정당한(^^) 사유 하에 호사스럽게 휴가를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도 이러고 싶어서 몸살이 났나봅니다.

기억이 되짚어보니 최근 1-2년간 이렇게 드러누울 정도로 몸살이 난 적이 없습니다.

특히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몸살이 난 적은 없습니다.

 

나의 몸이 요즘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나를 생각하며

오늘은 이 호사스러운 휴가를 계속 즐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