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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같은 곳만 맴돌며 문제 속에 빠져있기

HIT 605 / 정은실 / 2008-02-20



여러 책에서 여러 사람들이 자주 인용하는

원저자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행인이 밤에 길을 가다가

가로등 아래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그가 한참을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것을 보고 행인은 질문했다.

뭘 하고 있는 건가요?

남자는 이 길을 지나다가 떨어뜨린 자신의 물건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왜 가로등 아래만 계속 찾고 있지요?

남자는 가로등 아래가 밝아서 잘 보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참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그런데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런 짓 안 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런 짓을 참 많이 하지요... ^^

 

오늘도 저에게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두 개의 이메일 계정을 쓰고 있습니다.

하나는 mydream@igniteu.co.kr 이고, 또 다른 하나는 eschong0613@yahoo.co.kr 입니다.

그런데 최근 2주일간 igniteu.co.kr 로는 발송은 되는데 어떤 메일도 답신이 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렇게 많이 오던 스팸메일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급한 연락처로는 일일이 연락을 해서 yahoo로 보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저희 웹메일 호스팅 업체인 `아이네임즈`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혹시나`하고, 새로 upgrade 된 `아이네임즈`의 이메일로 접속을 했더니,

그곳에 100통이 넘는 이메일이 와 있는 겁니다.

웹메일 호스팅을 지난달에 변경을 했는데,

그 서비스를 대행을 해주신 분이 기존 버전의 웹메일이 아니라 새로운 버전으로 신청을 했고,

기존 버전과 새로운 버전이 서로 연결이 안 되는 상황이었나 봅니다.

 

아무튼 오늘 그 사실을 알고,

그동안 본의 아니게 연락이 늦었던 분들에게 연락을 하고,

가만히 돌아보니, 제가 꼭 그 `가로등 아래에서만`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늘 생각하는 범위 안에서만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다른 가능성을 탐색해보지 않은 것이지요.

 

늘 같은 곳만 맴돌며 문제 속에 빠져 있는 상태......

다른 곳으로 한 걸음만 나서보면, 다른 쪽에 한 번만 눈을 돌려봐도, 다른 입장을 한 번만 느껴봐도,

어쩌면 바로 답을 찾을 수 있을텐데, 스스로 갇혀 있는 상태......

오늘 이메일 사건이, 내가 그렇게 빠져 있는 부분은 또 없는가를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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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보니 이 주제가 무척 재미있군요.
그렇게 문제 속에 빠져서 갇혀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좀 더 탐색을 해봐야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써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