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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아이들 아빠를 보며

HIT 696 / 정은실 / 2008-02-22



요즘 아이들 아빠에게 참 좋은 습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밤마다 아이들의 잠자리에서 글을 하나씩 읽어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잘 잠들 수 있도록, 불은 꺼주고 작은 손전등으로 책을 비추면서 짧은 글을 읽어줍니다.

 

좋은 생각에 나오는 감동적인 글 한 편을 고르기도 하고,

아이들 동화책에서 이야기 하나를 고르기도 하고,

어른들이 읽는 책에 나오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글 한토막을 고르기도 합니다.

대개의 글이 교훈이 있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참 잘 집중을 하며 조용하게 듣곤 합니다.

예상치 못했던 반응이었습니다.

지겹다며 듣지 않겠다고 할줄 알았는데,

혹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들을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아빠가 바빠보이면 `아빠, 오늘도 읽어주실거예요?`하고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아빠가 읽어주는 글을 듣고 질문도 곧잘하고 소감을 말하기도 합니다.

 

더 예상치 못했던 것은, 아이들 아빠가 며칠간 하다가 말거나 의무적으로 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이들만큼 재미있어하면서 그 일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녁 때가 되면 무슨 책을 읽어줄까 즐거운 고민을 하고,

어느 날은 이야기를 읽어주다가 자기가 더 감동을 하기도 합니다.

 

아빠와 아이들 사이에 흐르는 그 좋은 느낌을 같이 나누고 싶어서,

저도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두 아이들 사이에 누워 그 이야기를 듣습니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잠이 드는 아이들을 보며,

아빠와 부쩍 더 가까워진 아이들을 보며,

하루를 보람있게 마치며 고요해하는 아이들 아빠를 보면서,

 

느낍니다.

 

행복은 아주 작은 실천에 있음을...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에서 실천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음을...

다만 그 실천이 나만의 것이 아닌 나눔과 소통의 행위일 때 행복이 더욱 커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