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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힘을 체험한 첫 아침의 작은 사건

HIT 612 / 정은실 / 2008-02-26



지금 시간은 2008년 2월26일 새벽 4시30분입니다. 책 원고를 쓰기로 약속한 시간이지만, 지금의 이 느낌을 고스란히 정리하고 싶어서, 매일의 글쓰기를 오늘은 이 시간에 합니다. 잠시 전에 저에게 참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금부터 30분 전에 저는 어젯밤에 맞춰둔 알람소리를 듣고 잠을 깼습니다. 무척 일어나기가 싫었지만, 5시간이나 잤어, 충분해, 라고 생각하며 일어났습니다. ( * 새벽형이 아니었던 저는 요즘 저는 1주일간 밤11시 취침, 새벽4시 기상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명상을 한 다음 컴퓨터 앞에 앉은 저는 시간을 제대로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는 자정쯤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11시에 자고 4시에 일어나려던 계획을 바꾸어서, 5시로 알람 시간을 조정을 하고 잠이 들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명상까지 하고 난 시간이 4시20분이었던 것입니다.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아하! 했습니다. 5시로 알람시간은 변경을 했는데, 미처 4시에 맞춰둔 모닝콜을 변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 * 제 핸드폰에는 알람기능, 모닝콜 기능이 두 가지 다 있습니다.) 평소에 잠을 잘 깨지 못하는 저는 혹시나 해서 알람 하나, 모닝콜 하나를 각각 맞추고 자는데 오늘 새벽 제가 4시에 울린 모닝콜을 어제 제가 변경한 5시 알람이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5시간 정도를 잤으니 수면은 충분해, 라고 생각하면서 침대를 빠져나온 것입니다.

 

 

10분 정도 새벽일기를 쓰면서 이 사건을 성찰을 했습니다. 사실 기상시간이 원하는대로 잘 조절이 되지 않는 것이 저의 오랜 문제였습니다. 늦게 잠자리에 들는 할 수 있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늘 잘 되지 않았습니다. `난 새벽형이 아니야, 난 저혈압이라서 아침에 적게 자고 일어나면 현기증이 나.` 라는 오래된 신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신념 때문에 일어나는 일로 생각은 하면서도 그 신념의 지배 하에서 잘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음 한 편에 또 다른 더 큰 신념이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저혈압인 사람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 그게 맞아, 라는 생각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정말 신념의 힘이군.` 하고 알아차리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어제 자정에 잠이 들면서 5시 알람이라고 생각한 소리를 듣고 일어난 저는 5시간을 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피곤함 없이 기상을 한 것입니다. 실제로는 4시간을 자고도 5시간을 자고 난 느낌을 느끼면서 말입니다.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내 안의 신념의 작용을, 나의 생각과 몸의 작용을 절실하게 체험한 첫 아침의 작은 사건이었습니다.

 

조금 더 섬세하게 알아차릴 일입니다.

 

내가 가진 생각이 얼마나 나를 지배하고 있는지.

 

갈피갈피에 들어있는 평소 잘 보이지 않는 생각들을 잘 바라볼 일입니다,

 

있는 그대로, 타협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