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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밖으로 빠져나오기 1 : 사람과의 문제일 때

HIT 614 / 정은실 / 2008-02-28



어떻게 제자리 돌기를 하듯 문제 속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밖으로 빠져나오나,

그 방법에 대한 대답 한 가지를 찾았습니다.

여러 문제상황 중에서도 사람과의 문제상황일 때의 방법입니다.

어제 오늘 제가 겪은 문제 속에서 제가 찾은 답입니다.

 

어제 작지만 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척 서운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서운할까 알아차리면서도 그 서운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한참을

그대로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머릿속으로는 정리를 했지만 아침이 되어서도 그 느낌이 남아 있음을 봤습니다.

사람과의 사이에 문제가 생길 때 그냥 넘겨버리기 위해서는 평소에 쓰는 방식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냥 내 마음 속에서 풀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리라 마음을 먹고 기존의 방법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내 살펴보았습니다.

언제 그 서운함이 풀어지는지 어떤 계기로 풀어지는지를 보려고 했습니다.

 

오후 어느 시간에 그 마음이 풀어지는 것을 봤습니다.

그때 저도 모르게 온전히 그 사람의 입장에 서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그 결정이 어떤 의미였을까.

그 사람에게는 그 결정이 어떤 도움이 될까.

그 사람은 왜 그렇게 하고 싶었을까.

나의 입장은 그냥 멀리 두고, 그 사람의 입장만을 들여다보자 서운함은 사라졌습니다.

여러 시간 동안 내가 스스로 만들고는 빠져있던 서운함에서 빠져나왔습니다.

 

...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라`는 이야기는 사실 낯선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간관계를 다룬 모든 책에서, 모든 전문가가, 삶을 슬기롭게 사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다들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어려운 것은, 내 감정에 빠져있을 때에는 `상대방 입장 되어보기`가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오후 어느 시간에 그 마음이 풀어진 그 시점에 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를 봤습니다.

온전히 상대에 대한 평가 기준을 거두고 상대를 바라보고 축복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내 이기심과 내 평가기준을 들이댄 상태에서는 온전히 상대 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를 빠져나오는 방법은 바로

`그 사람 입장 되어보기`인 것 같습니다.

`그 사람 입장이 되어보기` 위해서는 내 기준들, 내 이기심을 일단은 내려놓고

온전히 그 사람의 관점에 서보아야 합니다.

관계의 문은 나의 열쇠를 가지고는 열리지 않기 때문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