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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서원: 봄처럼 부지런하고 꿈을 지니고 새롭기를

HIT 631 / 정은실 / 2008-03-01



3월이 시작되는 오늘 양평으로 짧은 나들이를 했습니다.

신앙이 깊으신 둘째 형님이 오늘 교회에서 권사의 직분을 받으시는 날이라서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권사가 되는 것이 형님께 참 기쁜 일이라는 것을 형님의 표정만 보고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고운 진달래색 한복 차림의 형님은 어느 때보다 아름다우셨고, 온 몸의 기운이 가볍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서 인정 받고 성장을 경험한다는 것,

자신에게 가치 있는 일을 더 잘 기여하며 할 수 있는 위치가 된다는 것,

아마도 형님 안에 있으셨을 그러한 마음이 그런 반짝임을 만들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2월 마지막 주의 타이트한 일정으로 좀 지쳐있던 저에게,

형님의 반짝이는 모습과 봄이 오는 양평으로의 짧은 나들이는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형님께 진심으로 축하인사를 드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

봄 햇살이 가득찬 차창 너머로 흐릿한 봄빛이 번져오고 있는 산과 들이 보였습니다.

이제 곧 분주한 봄의 손길과 입김이 눈부신 원색의 그림을 만들어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 봄은 봄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또 다시 꿈꾸게 하고 또 다시 새로움을 느끼게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부지런한 봄이 만들어내는 꿈과 새로움... 문득 `봄처럼 부지런하라`라는 어느 시인의 싯구가 떠올랐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 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무 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3월은 그렇게 봄과 같이 부지런하고 싶습니다.

 

3월은 그렇게 봄과 같이 더 따사롭고 화사한 꿈을 지니고 싶습니다.

 

3월은 그렇게 봄과 같이 더욱 새롭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나의 부지런함과 꿈과 새로움이 봄처럼 내 주변을 밝힐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월에 만날 대학의 학생들,

3월에 만날 씨앗에서 숲으로 2기 참가자분들,

3월에 만날 여러 강의의 학습자분들,

3월에 역량연 홈페이지를 찾아 글로 만날 많은 분들,

그리고 언제나 봄과 같은 모습으로 내 곁에 있는 사랑스런 가족들에게,

나도 봄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3월의 서원을 올리는 이 시간, 문득 마음이 봄꽃처럼 화사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