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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1학기 산업심리학 첫 강의를 마치고 도서관에서

HIT 504 / 정은실 / 2008-03-04



여기는 학교 도서관 5층 대학원생 전용룸입니다.

개강 첫 주인 오늘, 아직 도서관에는 학생들이 별로 없습니다.

과제물도 시험도 시작되지 않았고, 첫 주의 분주함이 이곳에 학생들을 모이게 하지 않나 봅니다.

 

아침 9시에 산업심리학 강의가 있었습니다.

첫 시간이고 아직 수강신청변경 기간이라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만 했습니다.

 

산업심리학이 그리 재미있는 과목은 아니라는 것,

더구나 강의진행 방식이, 그냥 가만히 앉아서 강의 듣고 시험 두 번 보면 끝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

매 시간마다 예습 후 퀴즈를 볼 것이고, 매 시간 수업 후 1장의 reflection report가 있을 것이고,

1번 이상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을 것이고, 여러 번의 작은 워크샵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

그러므로 듣고자 하는 이유,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잘 생각해보라는 것,

그리고 한 학기동안 강의를 할 나는 어떤 경험을 가진 사람인가 하는 것을 소개했습니다.

 

반짝 빛나며 혹은 미소를 띠며 눈을 맞추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다음 주에도 그 자리에 앉아 있을 것입니다.

고개를 숙이거나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 있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들 중의 절반 이상이 다음 시간에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 찾아와서 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만약 그들이 수강결정을 한다면 가장 진지하고 흥미롭게 한 학기 이 과목을 즐길 것입니다.

 

워낙 많은 인원이 막연한 관심으로 신청을 하여

최적의 인원만이 남기를 바라면서 학습하기에 어려운 점들을 많이 부각했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나의 강의 스타일을 힘들어할 수 있는 학생들을 미리 가려주려고

나에 대한 이야기를 제법 길게 했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 화요일 9시 N311 강의실에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저와 눈을 맞추는 소수의 학생들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것입니다.

그들과 한 학기 동안 한 권의 책을 읽고,

학습한 내용을 자신에게 적용해보고,

공부한다는 것의 기쁨을 나누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