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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심리학 강의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다

HIT 621 / 정은실 / 2008-03-11



오늘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심리학 강의가 있는 날입니다.

잠시 전 오전에 52명의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지난 주에 제가 타이트한 진행방식의 수업에 대해서 설명한 후에

몇 명의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변경을 했고 몇 명의 학생들이 새롭게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라서, 팀 스터디 방식으로 수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 학기 동안 다룰 8개의 산업심리학 주제들을 화이트보드에 적어놓고,

스스로 관심주제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모여진 학생들로 팀을 형성하고 팀 별로 서로를 소개하고 리더를 선출하고 팀명을 만들었습니다.

 

산조심, 마인트 헌트, 지각생, 여걸 세븐, 노동자의 딸들, 스파르타, Paul A, A+ 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팀들이 탄생했고 적극적인 팀 리더들이 선출되었습니다.

좁은 강의실에서 8개의 팀이 예상에 없는 대화를 나누었음에도

학생들은 참 빨리 친해지고 한정된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들을 꺼냈습니다.

 

팀을 형성한 후에 주어진 두 번째 토론 주제로 다음에 대하여 논의하고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우리 삶에서 일의 역할은 무엇인가?`,

`나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

`현재 일은 과거에 비하여 어떻게 변화되었나, 또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추상적인 주제임에도 학생들은 주제에 잘 몰입했고,

진지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의 학생들 속에는

더 많은 나이의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는,

진지하고 깊은 통찰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50분간 진지하게 논의한 결과를 함께 정리하며,

문득 가슴 속에서 즐거움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강의하는 조직개발이나 직업 스트레스와 같은 과목들에 비하여

`산업심리학`은 그리 재미있는 과목이 아닙니다.

가르치기에도 배우기에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늘 젊은 학생들 속에 들어있는 성숙하고 진지한 모습을 만나며,

한 학기 동안 그들과 함께 할 시간이 기대되고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그들을 도울 수 있고, 그들이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임을 알았습니다.

 

의미 있고 알찬 수업시간이 될 것 같다는 느낌,

나의 상반기가 이 산업심리학 클래스에 참가한 학생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더 즐겁고 보람있어 질 것이라는 예감,

내가 무척 많은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는 기분좋은 압박감, ......

 

의미감과 소통감을 느끼면 에너지가 마구 확장되는 것은 나의 오래된 긍정적인 패턴입니다.

지금 그 패턴이 작동함을 느낍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음이 이끄는대로

이 산업심리학 강의에도 한 학기 동안 즐겁게 몰입하기를 선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