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봄자켓 하나만 걸치고도 바깥 기온 속에서 편안했던 오늘,

날씨는 잔뜩 흐렸고 밤에는 비까지 뿌렸지만 이미 와 있는 봄을 느낀 오늘,

여러 가지 일로 안팎에서 바빴습니다.

 

... 두 달여간 주1회 1시간씩 진행했던 모그룹 임원분의 프레젠테이션 코칭이 끝났습니다.

초기보다 참 많이 좋아진 그 분의 프레젠테이션 모습을 오늘 확인하며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자신감 있고 안정감 있게 자기다운 모습으로 프레젠테이션을 계속 하시면서

더욱 성장하시라 마음속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 지난 열흘간 약속 날짜를 조정해가면서 어렵게 시간을 낸 지인을 만났습니다.

참 인연이 되려면 이렇게도 만나는구나 싶게 몇 년만에 만난 지인은,

서로의 일정이 바빠서 딱 한 시간을 만났지만,

앞으로 삶의 길목길목에서 참 자주 마주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바쁜 일상과 삶의 책임 속에서도 자기성장의 목마름을 놓치지 않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살다보면 그런 인연이 있습니다.

 

... 요즘 씨숲 프로그램과 원고 작업으로 얼굴 마주하는 시간이 줄었던 두 아들들에 대한 미안함에

잠시 시간을 내어 늦은 밤에 미장원에 다녀왔습니다.

덥수룩해진 머리를 정리해주고 나니 밤톨처럼 귀엽습니다.

미장원 옆에 있는 분식점에서 어묵이랑 호떡을 사주니 너무 좋아합니다.

작은 것에 즐거워하는 두 아들들의 성큼 높아진 어깨에 팔을 올리고 돌아오는 늦은 밤의 산책이 좋았습니다.

 

... 2월 하순부터 교산과 본격적으로 쓰고 있던 사이버 과정 원고 하나가 오늘 밤이면 끝이 납니다.

아직 스토리보드 수정 작업 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단 원고 작업은 곧 끝이 납니다.

 

사이버 과정 원고의 한계상, 우리가 담고 싶던 내용 모두를 담지는 못했지만,

이 원고작업을 하면서 재점검하고 다시 만들어낸 여러 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활용하여

이제 우리의 생각을 오롯이 담은 한 권의 책을

우리의 방식과 색깔과 예시와 논리와 감성들을 담아서 완성해낼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사이버 과정 원고 작업보다 더 깊게 몰입했고 그 작업은 의미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원고 주제인 상사 팀원 간의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강의는 15년 이상 강의해오던 주제입니다.

하지만 매번 이렇게 새롭게 구성을 하고 생각을 하며 사이버 과정 원고를 쓸 때마다

나의 생각이 더 깊어지면서도 단순해지고 논리적으로 정교해지면서도 표현이 쉬워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마도 내년 혹은 그 이후에 다시 이와 같은 주제로 글을 쓴다면,

나의 생각과 표현은 더 성장해있을 것 같습니다.

 

... 어제와 오늘은 별로 다른 것 같지 않은데,

작년 어느 시점의 결과물과 올해 그 시점의 결과물을 보면 그 차이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렇게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가질 수 있다는 것, 참 감사한 일입니다.

원고 쓰기,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

 

 

... 하루를 돌아보니 오늘, 참 감사할 일이 많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