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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숲 2기 제2차 워크샵을 준비하며

HIT 548 / 정은실 / 2008-03-14



자정이 가깝군요.

빠뜨린 것이 없나 다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사실 꼭 필요한 물건들은 이미 다 챙겼습니다.

 

얇은 한 권의 교재, 학습을 도울 몇 장의 예시자료들, 입맛을 깨울 약간의 과일,

생각을 일으키고 정리할 몇 가지의 간단한 도구들,

서로를 향해 열려 있는 마음, 좋은 것들을 좋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

주말을 헤어져 있어야 해서 아이들에게 미안함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마음,

그 공간 그 시간 그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1박2일에 필요한 약간의 개인물품들......

 

이 씨앗에서 숲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제 모습은 다른 프로그램이나 강의를 준비할 때와 참 다릅니다.

전체 흐름을 짚어보기는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설명할까, 어떻게 하면 더 강렬하게 전달할까, 그런 고민들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씨숲 프로그램에서 나누어지는 메시지들은 제가 지향하는 삶과 그대로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씨앗에서 숲으로 프로그램은 제 머릿속의 지식으로 누군가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누군가가 가르친다고 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1박2일도 저는 그 공간에서 그 고운 사람들과 그냥 흘러갈 것입니다.

 

... 한 번 더 돌아봅니다. 빠진 것이 없나... 없습니다.

 

푹 자고 맑고 편안한 모습으로 그 공간과 그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할 일이 남았을 뿐입니다.

1박2일, 짧고도 긴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설레임 가득 안고, 내일 이른 아침 두 안내자들과 동행하여 양평으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