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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고 있는 책 한권 `글쓰기 수업`

HIT 578 / 김영미 / 2008-03-21



어제 `평생교육론 수업`이 있었습니다.

학기 기초 필수과목이라 1학년 때 꼭! 들어야 할 필수과목인데,

저는 뒤늦은 편입생이라 이제 1학년 신입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5층 계단을 올라 강의실로 접어들면,

70명 남짓 되는 어린 친구들이 서로 리듬 있는 인사들을 하는데,

너무 깍듯해서 괜히 쑥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과 수업을 듣고 호흡할 수 있음도 제겐 너무 좋은 경험입니다.

 

어제는 도서관 활용 체험수업으로 진행했는데,

교수님께서 1학년을 제외한 재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 하루를 쉬어도 되는데, 저는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얼마 전 4학년 선배님의 친절한 캠퍼스 소개 라운딩이 있었지만,

무언가 조금 더 배울 수 있고, 제가 활용할 수 있는

참고사항들을 더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 수업에 갔는데,

요즘, 고민하고 있던 `글쓰기`에 관한 책을 한 권 발견한 것입니다.

 

책은, 주황색 표지에 `글쓰기 수업`이라고만 써져 있는

특별히 시선을 끌만한 매력적인 디자인이 아니었음에도 내 내면의 욕구를 반영했는지

책이 전시되어 있던 북카페로 들어가 안에 내용도 크게 훑어보지도 않고 빌렸습니다.

 

책 한권 빌렸는데, 그 책의 내용들을 다 읽고 난 것처럼 신이 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지요.

아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람들은 직감으로 아나 봅니다.

또 그것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신선한 창조성의 물꼬를 틔울 수 있을까 싶어

집에 오자마자 읽어내려 갔습니다.

 

내용은, 작가의 자서전적 글쓰기 과정을 진솔하고 부담 없이

독자가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습니다.

문학수업을 받거나, 전문 글쓰기 작가가 되려고 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딱딱하게 글을 쓰기 위한 체계적인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책은 아니고,

나의 자잘한 일상, 지나간 추억, 옛날 난로위에 얹어서 데워 먹던 도시락,

부모님께 혼나고 집을 나왔던 경험, 친구 지나가며 던졌던 말 등...

내가 유치하거나 사소하게 생각하여 지나쳤던 모든 것들이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

그리고 그것을 통해 나는 또 하나의 나와 동행하고 있음을 배우게 되고,

글쓰기를 통한 실패가 글 쓰는 사람에겐 필수임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리고 완벽주의에 대한 조언은

저의 행동패턴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또 웃음 웃게 만들었답니다.

여기에 적어봅니다.

 

< 완벽주의 : 우리로 하여금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인생을 방관하게 하고,

인생을 있는 그대로 즉각적으로 경험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글쓰기 수업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요.

 

과제를 위한 글쓰기

책을 출판하기 위한 글쓰기

나를 표현하고 힘을 얻는 글쓰기

독서록 쓰기

칼럼쓰기, 비평문 쓰기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여 남기기

 

과제를 위한 글쓰기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이 책은 과제를 위한 글쓰기에 대한 조언은 아니지만,

글쓰기는 내가 매일 습관적으로 시간을 정해 놓고 일정한 시간을 투입하여

글을 쓰라고 말하고 있네요.

머릿속이 하얀 백지처럼 비어있고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여도

조금씩 쓰면서 앞으로 나가라고요.

어떤 누구도 봐주지 않고 방바닥에 뒹군다고 하여도 말이지요.

 

그렇게 해 보기로 작정을 해 봅니다.

작은 메모로 남겨두었던 쪽지의 글들, 꼭! 기억하고 싶어 담아두었던 글들을

기록해 보리라, 거기에 숨을 쉬게 해 보리라 하고 말해 봅니다.

 

작가의 글 속에서~

 

작가가 되어서 얻는 이점 중 한 가지는 어떤 행동을 하거나

어떤 장소에 가거나 탐험을 할 거리가 많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글쓰기 자체가 인생을 더 가까운 거리에서

구체적으로 관찰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특히, 인생이 갈지자로 비틀거리거나 마구 짓밟힐 때조차

그 모든 상황이 관찰의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