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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반 동안의 양평 여행

HIT 546 / 정은실 / 2008-03-23



하루 내내 봄비가 조용히 내린 오늘, 5시간 30분만에 양평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에 끝난 씨앗에서 숲으로-100일 프로젝트 제2차 워크샵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워크샵 마지막 날에 개인별 `100일 프로젝트 계획수립`을 지원하는 시간이 촉박해서,

미처 같이 작업을 하지 못하고 따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던 `가리님`을 만나러 간 것입입니다.

 

평소에는 늦잠을 자곤 하는 일요일,

뻥 뚫린 외곽고속도로를 달려서, 팔당을 거쳐서 양평으로 갔습니다.

노오란 산수유, 어느새 완연한 연두빛이 감도는 물가의 나무들의 색감을 즐기며,

그림처럼 첩첩이 펼쳐진 산들의 능선에 감탄하며,

비안개에 감싸인 산들 아래 그림같은 호수들에 푹 빠지며,

그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 좋다.` 감사한 이른 아침의 드라이브였습니다.

 

아침 8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가리님을 만났습니다.

지난 일주일의 생활을 이야기해보고 100일 프로젝트 계획수립을 위한 코칭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가장 좋은 계획은 자기 자신 속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계획이 나왔습니다.

구체적이면서도,

성과측정이 용이하고,

현재의 일상에서 성공을 경험하게 하면서도,

장기적인 좋은 세계 달성에 도움이 되는 좋은 목표와 계획을 찾아냈습니다.

그 목표를 잘 수행한다면 다른 일상의 중요한 일들도 잘 수행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목표를 찾아냈습니다.

 

가리님은 씨숲 참가자들 가운데 가장 어린 17세 여고생입니다.

하지만 어른들과 친구가 되어 대화를 할만큼 성숙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살아온 세월이 꼭 그 사람의 깊이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가리님을 보면서

어른 친구들이 배웠지요.

 

전화코칭으로 대체하지 않고,

얼굴 마주보며 만나고 오기를 정말 잘했다 생각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강의를 했던지라 무척 피곤해서

돌아오는 길은 또 운전을 교산에게 맡기고 내내 눈을 감고 자고 있었지만,

봄 기운 가득한 아름다운 길들을 달려서,

촉촉한 봄비가 내 몸에 내리는듯 신선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차에서 내려 집에 돌아오니 시계바늘이 정오를 넘지 않았습니다.

 

5시간 반 동안에도 참 많은 일을, 의미 있게, 기분 좋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일요일입니다.

 

가리님이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눈 것을 활용하여 자신의 힘으로 100일 계획을 완성해서

신선하게 월요일을 시작하면 참 좋겠습니다.

그 신선함이 100일의 에너지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아마 그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