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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공경험 하나

HIT 611 / 김영미 / 2008-04-01



간단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아침 첫 수업이 9시에 있고, 또 지금은 아이들 아침 챙겨서 학교에 보내야 하니까요.

 

어젯밤, 방과 후 컴퓨터자격증 수업을 마치고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집으로 오고 있는 도로에서

따뜻한 감격의 눈물과 기쁨을 마주했습니다.

 

정말 작은 일상에서의 기쁨인데,

눈시울이 뜨거워지다니, 부끄럽기도 하면서 기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제가 요즘 방과 후 저녁 6시 부터 2시간 30분 동안

ITQ 파워포인트 자격증 시험반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파워포인트는 필기시험은 없고 실기시험만으로 합격을 할 수 있는 컴퓨터 활용자격 시험입니다.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주로 사용하고, 또 아이들과 수업을 할 때 시각자료를 만들면

효과적이겠다 싶어서 자격증에는 큰 관심 없이 도전했습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쉽지만은 않은 겁니다.

강사는 평소에 익숙한 수업진행으로 술술 진행하는데,

저는 술술 진행하는 속도에 맞추어 넘어가지 못하는 것이~

눈으로 보고 머리로 입력은 되는데 중간처리과정에서 갈등이 생겨서

산출이 되지 않는 상황인겁니다.

 

갑자기, 머리는 띵~ 해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건지,

멈춰 서서 생각해야 하는 건지도 판단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강사는 수업을 계속 진행하고 문제집 페이지는 넘어가고,

질문할 것이 너무 많아서 강사를 부르지도 못하고 쩔쩔매고 있었는데...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정신을 차렸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 없다면, 진도라도 맞추어 따라가고

모르는 것은 체크를 해서 쉬는 시간에 질문을 하고,

또 옆에 같이 앉아 있는 동료들에게 물어보기로 순간 선택을 하고,

알든 모르든 쫓아갔습니다.

 

진도에 맞게 쫓아가는 옆에 있는 학생들을 우선은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그곳에만 집중을 하고 하루 수업을 마감했습니다.

 

물론, 첫날은 원하지 않은 좌절감에 기운이 다 빠졌습니다.

그렇다고 익숙하게 해 왔던 일이 아닌데,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것은 아니고,

숙달될 때까지 연습하는 방법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더군요.

 

예전에 여주가 안개 속에서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더라는

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더라는 글을 생각하고는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어제, 잠시 눈물이 났던 것은,

수업 다섯 번째 시간에, 이젠 조금씩 머리로도 이해가 되고,

손도 그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냥, 제가 기특하고, 귀엽고, 잘 참았다는 생각도 들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 포기하지 않았더니 되고 있어.`하고 말하고 싶어서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혼자 기쁨을 누렸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작은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작은 성공에 행복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작은 것일지라도 성공의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다음 단계로 올라설 때

긍정적인 자아개념이 형성되어 도전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을 또 한 번 경험했습니다.

 

내가 잘 성공할 수 있도록,

또 주변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 경험이 쌓여서 또 다른 성공을 부른다는 것.

 

그래서 어제는 행복했습니다.

이 사소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 바쁘게 이 글을 썼습니다.

 

오늘도, 내 안의 좋은 기운들이 이 곳 식구들과

주변의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로 번져나가기를 바래 보며,

하루의 문을 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성공경험 하나씩을 만들어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