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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서원: 많이 깊이 읽고 나누겠습니다

HIT 511 / 정은실 / 2008-04-01



또 한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감사할 것도 반성할 것도 많은 지난 3월을 돌아보며, 4월의 시간들을 생각합니다.

 

3월, 아버지가 더 많이 건강해지셨습니다.

집안의 화초들을 돌보고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실 정도로 좋아지셨습니다.

얼굴까지 더 맑아지셔서 편찮으시다는 것을 가끔 잊어버릴 정도인 아버지에게 참 감사합니다.

 

3월, 씨숲 2기가 달빛오동나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양평의 작은 집에서 서로의 좋은 기운을 나누며 힘차게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수줍은 듯 거침없는 새봄을 닮은 기운을 나누어주는 달빛오동나무님들이 참 감사합니다.

 

3월, 책의 소개 자료와 일부 원고를 보낸 출판사의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인연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함께 만나 대화를 해봐야 알겠지만,

우리가 설레며 작성한 `서언(序言)`에 좋은 느낌을 받으셨다는 그분이 참 감사했습니다.

 

3월, `산업심리학`과 `직업스트레스 상담` 시간에 좋은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좀 덜 준비된 선생을 미안하게 만드는 열성적인 학습자들인 그들에게,

워크샵 활동과 질문의 수준을 통해서 사람 안에 있는 눈부신 자원들을 다시 알게 해주는 그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3월, 새벽 5시에 만트라와 함께 일어나기를 시작했습니다.

알람 소리에 눈을 뜨며 `네 자신을 밝히는 등불이 되라.`고 하루의 첫 소리를 열기 시작한 파트너에게,

함께 일어나며 `네 이론의 증거가 되라.`를 첫 생각으로 열기 시작한 나에게, 감사합니다.

3월, 바쁜 중에도 조금씩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70점을 받고도 35점 받은 아이보다 두 배나 잘 했다고 뿌듯해하는 둘째 아이의 낙관성에 감사하고,

13년 후 27세가 되었을 때를 그려보며 지금 해야할 일을 건강하게 찾아내는 큰 아이의 힘에 감사합니다.

3월,

규칙적이고 정갈한 먹거리로 내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것을,

좀 더 헤아리고 공감할 수 있도록 내 마음을 키우지 못한 것을,

중요한 과업들을 수행하며 핵심에 집중하고 몰입하지 않은 것을 반성합니다.

 

이제 시작된 4월, 많이 깊이 읽는 한 달이 되겠습니다.

 

내 마음이 보내는 소리도 읽고,

내 몸의 기운도 읽고,

아이 마음도 읽고,

수북이 쌓여있는 책들도 읽고,

보이지 않는 행간의 의미도 읽고,

파스텔톤으로 번져오는 봄기운도 읽어보겠습니다.

 

이 화사한 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긴 준비의 시간이 있었음을 읽고,

저 꽃이 맺어낼 가을의 결실을 미리 읽고,

저 꽃과 열매가 이겨낼 봄과 여름과 가을의 비바람도 앞서 읽어보고,

또 다시 찾아올 겨울의 의미도 읽어보겠습니다.

 

이제 시작된 4월, 그 많이 깊이 읽은 것들을 나누겠습니다.

 

씨숲의 가족들과

이 공간의 글로 만나는 분들과

4월 둘째 주부터 시작된 말하기 글쓰기 코칭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분들과

가족들과 지인들과 학습자들과

봄처럼 많이 나누겠습니다.

 

여러분의 4월도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