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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자신의 개성을 발견해가는 곳이다

HIT 585 / 정은실 / 2008-04-08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무렵 도시의 큰 건물 주변을 지나다가 보면

아 직장인이구나 싶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단정한 모양과 색깔의 옷차림,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한 사람들이

여러 명 있는 경우 대부분 직장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옷차림에 대한 규정이 보수적인 경우에는

하얀 셔츠에 짙은 색 양복이 거의 유니폼처럼 비슷하기도 합니다.

멀리서 보면 누가 누구인지 잘 알아보기 힘이 듭니다.

이렇게 별 개성이 보지 않는 것은 비단 옷차림만이 아니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조직이라는 곳에 적응을 하다보니 자신만의 생각과 행동의 개성도 살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정말 조직은 개인의 개성을 말려버리는 곳일까요?

 

취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들 가운데 의외로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조직이라는 곳을 경험도 해보지 않았는데 그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것이 조직에 대해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갖는 생각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의 그러한 생각이 실제로 조직에 입사한 후에 자신의 개성을 살리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러한 생각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경영자에 따라서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도록 장려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전자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조직에는 그 조직이 요구하는 조직적인 행동들이 있고

개인들은 그러한 행동들을 일정수준 이상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곳이 조직입니다.

 

제가 관심이 있는 것은, 그러한 생각이 맞느냐 틀리느냐가 아니라,

그러한 생각이 한 개인과 그 개인이 속한 조직에게 도움이 되는가 되지 않는가 하는 것입니다.

 

저는 조직이 개인의 개성을 말려버리는 곳이 아니라,

개인의 개성을 발견하게 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학교 또한 학생들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게 하지 않습니다.

자신다워지기 보다는 학교와 사회에 자기를 맞추던 학생들은 조직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조직에 맞추어가는 일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다양한 관점과 능력으로 시너지를 만들어야 하는 조직에게도 바람직한 일이 못되고,

취직을 해서야 비로서 경제적으로까지 완전한 자립을 하게 되며

수동적으로 교육을 받던 환경에서 벗어나 주도적인 삶을 개척해나가게 되는 개인에게도

바람직한 일이 못됩니다.

 

개인은 조직에서 많은 실전 경험에 부딪히며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자기개성을 발견해가야 합니다.

자신의 빛나는 자원이 무엇인지 경험을 통하여 알아가고,

자신이 무엇에 기여할 수 있는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알아가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하며 자신이 가장 즐거운지,

어떤 일을 하며 자신이 가장 많이 배우는지,

어떤 일을 하며 자신이 가장 다른 사람들을 잘 돕는지,

어떤 일을 하며 자신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지,

어떤 일을 하며 자신이 가장 행복한지,

 

매일 매일의 일의 경험 속에 깨어있다보면 개인은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자신답게 잘 일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그리고 유능한 리더는 팀원의 그러한 면을 눈여겨 관찰하며 알아차립니다.

자신의 팀원이 언제 어디에서 가장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인지.

 

만약 현재의 조직 환경이 개인으로하여금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면,

그때 역시 개인은 자신이 무엇으로부터 얼마나 어떻게 불편한가를 알아차리며

자신의 개성을 발견해갈 수 있습니다.

 

미지근한 물 속에서보다 뜨겁거나 차가운 물 속에서 우리는 자기 몸의 느낌을 더 예민하게 알아차립니다.

뜨거운 조직환경도 차가운 조직환경도 내가 나를 알아차려가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