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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약을 맺다

HIT 860 / 정은실 / 2008-04-22



 

오늘 우리 역량연에 특별한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교산과 제가 오래 바라던 일 하나가 이루어졌습니다.

평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던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맺었습니다.

몇 주 전에 쓰고 있는 책의 목차, 서언, 그리고 일부 원고를 몇 개의 출판사로 보냈는데,

그때 연락을 해온 출판사 중 한 곳과 드디어 계약을 맺게 된 것입니다.

 

서언을 작성하고, 출판사를 골라서 원고를 보낼 때 참 설렜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입사면접을 보던 기분 같기도 하고,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첫 강의를 하던 날의 기분 같기도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 우리의 마음이 담긴 서언에 한 편집자가 처음으로 공명해주었을 때의 느낌은 감사함이었습니다.

아, 이 사람이 우리의 마음을 읽어주었구나.

우리의 글이 우리의 생각 속에서 죽어버리지 않고 세상에 뿌려져 싹틀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드디어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오늘 기분은 의외로 담담했습니다.

설렘이나 흥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느낌이 마음 안에 들어있음을 보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완성해야 할 나머지 원고에 대한 부담.

꼭 하고자 하는 일은 이루어진다는 우리 믿음에 대한 확신.

적절한 때에 적절하게 우리와 공명해준 편집자와 출판사에 대한 감사.

더 이상 부족감의 패턴을 맴돌지 않고 과감히 출판사를 접촉한 우리들의 결단에 대한 자찬.

몇 개월 후 출판될 책의 모습을 곧 태어날 아기 얼굴처럼 그려보는 즐거움.

 

다른 나무들은 이미 하늘을 덮은 지금,

이제야 잎새를 피우기 시작한 대추나무같은 늦깎기 우리들이 만들어내는 이 책이

가을날의 대추처럼 실한 열매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새벽의 신선함을 담아 건강한 책 한 권 완성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