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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됨에서 자유로워지기

HIT 533 / 정은실 / 2008-04-29



오늘 `직업 스트레스 상담` 강의 시간에,

`내담자에게 압도 당하지 않기`에 대해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상담자들은 때로 내담자가 가진 어려운 문제나 힘든 상황 앞에 압도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상태에서는 내담자와 신뢰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담자가 어떻게 그러한 상황에 빠지지 않아야하는지,
빠진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1시간 이상 수업에 참가하신 분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참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혹은 어떤 문제에 `압도를 당하는 것`은 상담 장면에서 가끔 일어나는 일만이 아닙니다.

일상적인 여러 장면에서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어떤 사건에, 혹은 부담스러운 과제에 압도가 됩니다.

그때 우리는 가장 자기다워지지 못하게 되고 자신의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어

그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게 됩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스트레스`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스트레스란 간략히 정의하면,

자신이 감당해낼 수 있는 이상의 압박감을 느끼고 힘들어지는 상태니까요.

스트레스의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일단 부정적 측면만 말하면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어떤 사람이나 사건이나 문제에 압도 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상담상황에서 상담자가 내담자나 내담자의 문제에 압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첫째, 상담자가 내담자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라는 생각,

혹은 상담자가 도와주어야만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그러한 부담감은 상담자로 하여금 내담자가 가진 문제에 압도감을 느끼게 합니다.

문제의 해결책은 이미 내담자 안에 있음을 믿고,

상담자는 내담자가 그 해결책을 잘 꺼내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압도감은 사라집니다.

 

둘째, 상담자 자신도 한 존재이듯 내담자 역시 한 존재임을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도 나도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자원이 있고 더 행복해지고 싶어하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있는 그대로의 소중한 존재라는 점에서 서로 다르지 않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어떤 지위나 성격이나 상태에 있는 내담자라고 하더라도

상담자는 그 내담자 앞에서 압도되지 않고 편안하게 마주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 메시지는 상담상황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대면상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진다면 우리는

상대에 대한 평가, 판단, 비판, 비난,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을까요?

상대와 보다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깊게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건이나 과제 앞에서 느끼는 압도감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듯, 사건이나 과제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과 사건이나 과제를 들여다보는 마음이 다르기는합니다만).

우리가 어떤 사건이나 과제 앞에서 힘들어할 때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건이나 과제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나 과제를 들여다보면서 하는 걱정이나 염려 때문에 힘들어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막상 시작해서 풀어가다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시작하기 전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염려 때문에 몇 배나 더 힘들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압도 당하는 느낌은 자기 자신을 움츠리게 합니다.

꽁꽁 다져진 흙처럼 움츠려진 마음에서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의 씨앗들이 싹트기 어렵습니다.

 

그 무엇에든 압도 당하는 느낌이 있을 때, 그러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자유로워지기를 선택해보십시오.

그 자유로움이 자신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타인의 에너지도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상황도 변화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