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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일치감과 불일치감에 대하여

HIT 1539 / 정은실 / 2008-04-30



아침에 눈을 뜨고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생각이나 말이나 느낌은 뭘까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날 하루 가장 먼저 하게 되는 말이나 행동, 갖게 되는 생각이나 느낌은 뭘까요.

그날의 과제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이나 떠오르는 느낌은 뭘까요.

 

우리들은 자신의 말, 행동, 생각, 느낌을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도를 가지고 조절하기 이전에,

자연스럽게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 하게 되는 말이나 행동이 있습니다.

조절된 것보다는 자동적인 것이 자기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더 많이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혹은 지금 자기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알고 싶을 때에는,

조절되기 이전의 생각, 느낌, 말, 행동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과제를 시작하려 하면서 미루고 싶은 느낌이 일어나지만 미룬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즐겁게 하자!`라고 마음을 먹고 그 과제를 시작하는 경우,

미루고 싶어하는 것도 내 모습이고

이왕 할 것이면 즐겁게 하자고 마음을 먹는 것도 내 모습이고

마음 먹은대로 그 과제를 시작하는 것도 내 모습입니다.

 

그런데 모두가 내 모습이기는 하지만,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첫 생각이나 느낌, 말이나 행동이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위 예의 경우, 비록 그 과제를 시작은 하지만,

처음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들어서 과제를 수행하는 것보다는 수행이 떨어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생각하고 느끼는 나와 행동하는 나 사이에 불일치가 일어나면

우리 내면에서는 그 불일치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일어나고

그로 인하여 우리의 에너지가 정작 과제 그 자체로 집중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듯

생각하고 느끼는 나와 행동하는 내가 늘 일치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A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A를 하지 않거나,

A 대신 B를 하고 싶어하면서도 A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하고 느끼는 바와 말하고 행동하는 바가 일치하는 것은 우리가 깊은 몰입의 상태나

평온한 상태나 확신의 상태에서 경험하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 나와 행동하는 나 사이의 불일치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이 오늘 저를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 저에게 떠오른 생각은, `불일치의 불편함`의 긍정적 의도를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일치로 인한 불편함을 경험하는 그 경험의 긍정적인 의도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고 했는데 일찍 일어나지 못한 날,

`그래도 괜찮아`라는 마음 대신에 `언행 불일치로 인한 불편함`이 일어난다면,

그 불편감이 나에게 주고자 하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불편감은 나로 하여금 생각의 변화 혹은 행동의 변화를 촉진시켜주려는 것이 아닐까요?

자연스러워라, 조급하지 말아라, 좀 더 너 다워라,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라,

알람을 듣는 즉시 타협없이 단호하게 일어나라 등등......

 

그래서 불일치의 불편함을 경험하는 것은 내적, 외적성장의 큰 기회가 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하고 느끼는 자신과 말하고 행동하는 자신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불일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잘 변화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기 안의 불일치를 잘 알아차리면 그것은 성장의 큰 동력이 된다는 것, 오늘 유난히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내일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며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나는 내일 사랑하는 가족에게 가장 먼저 어떤 느낌과 생각으로 무슨 말을 건네게 될까.

나는 내일 내가 할 첫 과제를 시작하며 어떤 느낌으로 자리에 앉을까.

 

내가 바라는 생각이나 느낌과

실제로 내가 내일 경험하게 될 생각, 느낌, 말, 행동이 얼마나 일치를 하는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내 안에 더 큰 일치감, 잘 정합된 느낌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설령 불일치감이 더 자주 나타난다 하더라도 그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