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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름으로 자기 자신을 부르고 싶나요?

HIT 748 / 정은실 / 2008-05-08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지어주지만, 사람이 성장함에 따라
어려서 받은 이름은 어울리지 않게 된다는 것이 이들 원주민들의 관점이었다.
나이를 먹으면 각자 자신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 사람이 가진 지혜와 창조성과 삶의 목표도 더 뚜렷해진다면
당연히 그는 일생 동안 여러 번에 걸쳐 이름을 바꾸게 될 것이다.

- <무탄트 메시지> 말로 모건 지음, 류시화 옮김



오늘(5월7일) 밤, `창조적 책 읽기 모임` 멤버들이 모였습니다. 이제 다섯 번 정도 밖에 모이지 않았는데, 만난 지 벌써 5년은 족히 되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이었습니다. 한 번에 3시간 남짓 만났을 뿐인데도 오래 만난 사람들보다 더 오래된 느낌이 드는 것은 좋은 주제들로 깊게 소통하며 만났기 때문이겠지요.

 

오늘은 호주 원주민의 한 부족인 참사람 부족의 이야기를 다룬 `무탄트 메시지`의 소감을 간단히 나눈 후에 안나 푸르나님의 제안에 따라 `이름 짓기` 활동을 했습니다. 그 활동을 통해서 멤버들은 새로운 이름을 하나씩 갖게 되었습니다. 마음 열어 배우며 나아가는 이, 허술함의 주머니를 달고 가는 이, 눈망울 속의 작은 웃음, 힘을 가지려고 하는 이, 천상의 목소리.

 

위 이름들은 이름 짓기 활동을 제안한 안나님이 정성스럽게 지어온 이름들입니다. 안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보이지 않았을 부분들을 맑게 들여다보면서 다른 멤버들의 감동을 자아내는 이름들을 하나씩 꺼냈습니다. 각자 자기가 불리고 싶은 이름들을 좀 더 고민하면서 저 이름들이 앞으로 계속 바뀔지도 모르지만, 누군가가 애정을 가지고 내 안의 자원을 들여다보며 불러준 저 이름들은 아마도 마음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이름을 불러보면서, 이제까지 자신이 가져온 이름보다 의미가 담긴 새 이름이 더 친근하게 느껴짐에 서로 놀랐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람에 맞는 이름을 생각하면서 그 사람에 대하여 더 많이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 참 좋았습니다.

 

이름 짓기의 여운이 아직도 남았습니다. 이름을 갖는다는 것이 뭘까... 가만히 그 단어를 들여다보니 ‘이름’을 통해서 어떤 곳에 ‘이를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아직은 이른(빠른) 무엇을 먼저 설정하고 그 상태에 이르게 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그러한 좋은 이름을 지으려면, 참사람 부족 사람들의 메시지처럼, `그 사람이 가진 지혜와 창조성과 삶의 목표`를 이름에 담는 것이 참 좋은 방법 같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나는 ~~한 사람이다`라고 내적으로 힘 있게 선언하고 나면, 우리는 그러한 정체성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게 되고, 그 행동을 통하여 그러한 정체성을 구축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므로 자기 정체성을 내적으로 선언할 뿐만이 아니라 나와 타인에게 자주 불릴 이름으로 만들어놓는다면, 자신을 위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되겠다 싶습니다.

 

오늘 멤버들이 따뜻한 애정으로 저에게 준 이름은, 천상의 목소리, 끌어들이는 사람, 도와주는 사람, 에너지를 주는 사람... 이었습니다. 과분한 이름들이었어요. 하지만 멤버들이 그 이름 속에 담아준 에너지를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내가 불리고 싶은 이름이 무엇인가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의 자기 모습에 맞는 어떤 이름으로 자기 자신을 불러주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세월이 좀 더 흐른 후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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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창조적 책읽기 모임` 멤버들이 귀한 경험 할 수 있도록, `이름 짓기`라는 좋은 활동을 제안하고 아름다운 이름들을 지어준 `마음 열어 배우며 나아가는 이` 안나님에게 감사의 마음 가득 담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