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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를 찍어 앨범에 담는다면

HIT 515 / 정은실 / 2008-05-09




오늘 하루 잘 지내셨나요?

가만히 눈을 한 번 감아보세요.

오늘 하루의 장면들을 영화 필름처럼 돌려보세요.

오늘 하루의 어떤 장면들에서 멈추어 그것들을 사진으로 담아 앨범을 만든다면

몇 장의 사진을 어떤 사진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한 장 골라서 앨범 가장 앞에 꽂아놓는다면 어떤 사진을 꽂고 싶으신가요?

오늘 하루가 아무리 힘들었더라도 마음 따뜻했던 혹은 감사했던 장면 하나 찾으셨나요?

그 사진은 어떤 사진인가요?

왜 그 사진을 고르셨나요?

 

오늘 나를 마음 아프게 했거나 내 에너지를 빼앗아간 일들도 혹시 사진으로 찍으셨나요?

사진을 찍긴 했지만 굳이 남기고 싶지 않아서 가장 구석에 밀쳐버린 사진 한 장을 뽑아보세요.

그 사진을 다시 내 마음에 들게 찍는다면 어떻게 찍어보고 싶으세요?

내가 마음대로 마법처럼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면 어떻게 편집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아하! 조금 구도를 바꾸어보니 아주 새로운 사진이 나오는군요.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이나 사건에 맞춰져 있던 초점을 흐리게 하고,

그것을 그래도 잘 이겨낸 나에게 초점을 맞추어 나를 선명하게 만들어봅니다.

그 스트레스 요인을 아예 한 쪽 구석으로 밀어버릴까요?

나에게 좀 더 밝게 초점을 맞추니 전혀 다른 사진이 나오는군요.

온통 그 스트레스 받게 하던 것과 나만 보이던 사진의 배경에 나를 편안하게 하는 것들을 넣어볼까요?

초록색 화분도 넣어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도 넣어봅니다.

아, 완전히 다른 사진이 나오는군요.

 

아니 그런데, 이것은 내가 조작한 사진이 아니네요.

내 마음의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본 사진이군요.

마음의 사진기는 무엇이든 찍을 수 있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어떤 느낌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사진의 밝기도 구도도 초점도 달라집니다.

오늘 하루는 그냥 그렇게 있었지만,

나의 하루를 찍은 사진기사인 내가 가진 틀 속에서 하루는 수십 장의 다른 사진으로 찍힐 수 있습니다.

 

자, 오늘 내 하루의 사진들을 다시 들여다보겠습니다.

이런! 앨범이 아주 두꺼워지는군요.

버릴 사진들이 없군요.

오늘 하루의 장면 장면들은 모두 소중한 내 삶의 한 장면들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