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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감사와 사랑으로 충만하기

HIT 564 / 정은실 / 2008-06-01



햇살 밝은 6월의 첫 아침,

창밖에 초록으로 흔들리고 있는 나뭇잎들에 윤기가 가득합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연둣빛 작은 꽃들을 가득 피운 감나무와 대추나무가

태중의 아기를 기다리고 있는 엄마처럼 둥글둥글한 모습으로 서있습니다.

짧은 봄 한철 그리 부산하게 잎을 피운 것은

저렇게 꽃 피워 열매를 갖기 위함이었나봅니다.

남에게 보이려한 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열매를 맺기 위한 꽃을 피우는

꾸밈없는 성실한 모습이 주는 아름다움을

해마다 이맘때 창밖의 감나무와 대추나무로부터 배웁니다.

 

화려한 꽃처럼 보여지는 뚜렷한 결과물은 없지만,

과제들을 수행하며 한 시간도 그저 흘려보내지 않으며 바빠야했던 나의 5월이

저 감나무와 대추나무와 같았기를 바랍니다.

 

함께 소통하며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았던 강의도 있었고

그렇게 하지 못한 미안함이 오래 마음에 남은 강의도 있었지만,

매일의 글쓰기 의식(ritual)도 여러 날을 수행하지 못했지만,

과제에 압도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자책에 빠지지 않고

5월을 지나 6월 앞에 건강하게 서있는 나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이 건강함으로, 6월의 서른 날을 위한 서원을 올립니다.

 

한 학기 동안의 학교강의를 마무리 짓게 되는 6월,

새로운 사람들을 강의를 통해 만나게 되는 6월,

꾀 부리다가 밀려있는 숙제들을 마무리해야 하는 6월,

두말글 멤버들과의 더 깊은 소통이 일어날 6월,

씨숲 2기 달빛오동나무들의 100일 파티가 있는 6월,

책 원고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6월,

아직은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될 6월,

 

그러할 6월, 온 마음으로 감사와 사랑을 느끼며 사람과 일과 나를 만나겠습니다.

 

햇빛과 비와 바람과 흙과 새와 벌들이 나무들을 돕듯,

나를 도운 모든 것들과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 감사함 가득 담아, 일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며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저 각각의 나무들처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다운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며,

그 사랑 가득 담아, 사람들을 만나고 나누며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겠습니다.

 

6월 한 달이 지난 후,

내가 좋아하는 창밖의 감나무와 대추나무를 만나서,

자기답게 꽃 피우고 열매 맺고 새로운 씨를 뿌림에 대하여

한 달 간의 긴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