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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

HIT 523 / 정은실 / 2008-06-10



오늘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와 상담심리대학원에서

한 학기동안 진행해오던 강의 두 과목의 마지막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한 과목인 산업심리학 과목은 수업내용과 별도의 특강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20대 초중반의 학부생인 학생들에게 한 권의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그들의 온몸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내용이 젊은 그들에게 도움이 될까 여러 날을 고민한 내용을

오늘 세 시간 동안 같이 토론도 하고 대화도 하고 강의도 하며 나누었습니다.

 

특강을 하는 동안, 몇 명의 학생들의 눈빛이 유난히 반짝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온몸으로 내가 전하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치 빗물로 먼지를 씻으며 싱그러워지고 있는 나무들처럼 피워오르는 학생들이 보였습니다.

아, 바로 저 학생들을 위해서 내가 오늘 이 시간을 준비했나 보구나 싶었습니다.

 

마지막 인사와 박수, 그리고 몇 명의 학생들이 나를 따로 찾아와 인사를 하고 떠난 그 자리에 서서,

잠시 텅 빈 강의실을 그대로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흐트러진 의자들을 혼자 하나 하나 정리하고 강의실을 나섰습니다.

한 학기 동안 내가 그들에게 전한 것, 그들이 나에게 전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3월에서 6월까지 매주 화요일 아침 9시에서 11시 50분.

참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나에게 그 귀한 시간을 선물해준 49명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다른 한 과목은 야간에 진행되는 상담심리대학원 조직상담 전공과목인 `직업 스트레스 상담`이었습니다.

 

여덟 명의 인원이 오붓하게 대화를 나누던 한 학기 동안의 강의였습니다.

늘 피곤이 덜 가신 핏기 있는 눈으로 자리에 앉기 시작하지만

시간을 잊고 몰입을 하시다가 생생해진 표정으로 돌아가시곤 하던 여덟 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일`에 대해서, `스트레스`에 대해서, `직업 스트레스 상담`에 대해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자기 경험을 나누고 내담자의 사례를 나누며 여러 가지 도구들을 학습했고,

매주 실습과제와 보고서를 제출하고, 자신의 스트레스를 한 학기 동안 다뤄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마지막 수업이었던 오늘,

한 학기 동안의 주요내용을 정리했고, 함께 소감을 나눴습니다.

서로를 통해서 깊고 따뜻한 상담자로서의 관점을 배우고 에너지를 나눴던 모두는

서로에게 감사하며 종강을 했습니다.

3월에서 6월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8시10분부터 10시.

참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나에게 그 귀한 시간을 선물해준 여덟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한 학기의 강의들이 끝났습니다.

가르치는 위치에 있었던 제가 오히려 참 많이 배웠습니다.

무엇이 부족한지 알았고 선생으로서 무엇을 더 준비하고 다음 학기를 맞아야 하는지 알았습니다.

부족한 수업방식과 내용, 만만치 않은 과제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한 학기를 함께 달려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모두 더 행복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