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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부족함에도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HIT 622 / 정은실 / 2008-06-30



아침나절 화창했던 하늘에 구름이 가득합니다.

그래도 그 아침의 신선함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내가 그 신선함에 감사했고, 그 신선함을 깊이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은 6월의 마지막 날이자, 상반기의 마지막 날입니다.

‘저맘때쯤이면 여유가 있을 거야.’ 생각했던 6월에 대한 예측도 여지없이 빗나가서

새로운 일들로, 끝나지 않은 일들로, 혹은 중심 없이 보낸 시간들로 6월의 서른 날의 일정도 어지러웠습니다.

그 어지러움은 바쁨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한 나의 바쁨으로 가족들을 대함에 이기적일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러한 나의 바쁨으로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대화하면서도 충분히 그 마음을 읽어주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나의 바쁨으로 내 강의가 일생에 한 번의 경험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 100% 성실하지 못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나의 바쁨으로 바라보고 멈추고 선택함에 부족하여 건강의 균형을 잃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내 책임들에 성실하고자 했고,

진행하던 일들을 포기하지 않았고,

새로운 일들을 경험하고자 했고,

그 경험들로부터 많이 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또한 그 바쁨이 단지 시간이 없어서 올라온 바쁨이 아니라,

내 오래된 패턴, ‘부족함에 대한 자기질책’과 ‘의미 찾기’로부터 올라온 `마음바쁨` 이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이제 7월이, 2008년의 하반기가 시작됩니다.

이번에도 또 빡빡한 7월의 일정표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7월의 서원을 올립니다.

 

여러 날의 강의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두말글(두려움 없이 말하고 글쓰기) 2기 시작을 통해 뜻 깊은 소통의 시간을 갖게 되고,

매일의 책 원고 쓰기를 하게 되고,

내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2008년 7월,

내 부족함에도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게 하겠습니다.

이 부족함이 있기에 지금과 같은 길을 걸으며 경험했고,

이 부족함이 있기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타인을 이해함에 깊어졌고,

이 부족함이 있기에 하루하루 더 성실할 수 있음에,

내 부족함의 모습을 만날 때마다 감사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내 부족함이, ‘부족함’이 아니라 ‘그저 내 있는 모습 그대로’임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온전히 느끼는 7월의 시간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어떠한 의미를 이름 붙이지 않아도 이 하루하루의 삶이 곧 의미임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온전히 느끼는 7월의 시간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