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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둘, 그 공간의 모두와 소통하기

HIT 481 / 정은실 / 2008-07-24



하고 있는 일이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인지라,

일의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자주 받습니다.

 

강의 중에 느끼는 청중들의 집중도, 질문, 과제해결 모습을 통해서,

일부러 찾아와서 자신에게 무엇이 도움이 되었는지 말해주거나 보내주는 이메일을 통해서,

교육 담당자들의 강의 재요청을 통해서,

혹은 이따금씩 올라오는 수강후기를 통해서 피드백을 받습니다.

 

대부분의 피드백은 긍정적인 것들입니다.

그것은 실제로 지난 19년 가까이 내가 대부분의 강의들을 비교적 잘 해왔기 때문이고,

또 사람들이 부정적 피드백은 굳이 1:1로 해주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반응에 무척 많이 신경을 쓰곤 했던 어린 강사 시절에,

나는 청중들의 피드백에 정말 많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왠만큼 잘 강의했다고 생각하고도 목표로 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심하게 자책을 했습니다.

별로 건강한 대처는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러한 경험이 나로 하여금 더 많이 고민하고 준비하게 한 것 같습니다.

 

세월이 한참 흘러서야 사람들의 반응으로부터 조금씩 자유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반응에 압도되지 않고 그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긍정적 피드백이 많다고 하여 교만해지지 않고,

부정적 피드백이 있다고 하여 위축되지 않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숫자로 표시된 피드백보다 나 스스로의 느낌을 더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월이 더 많이 흘러서야 부정적 피드백에 감사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전반적인 긍정적 만족도보다

나와의 시간을 통해서 인식의 전환을 경험하거나 새로운 실행의 힘을 얻게 되는

소수와의 특별한 만남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많은 인원이 모인 강의 장소에서도 유난히 나의 시선을 계속 붙잡아 당기는 `그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들의 눈길과 표정 변화에서 `아, 이 만남을 위해서 오늘 내가 여기에 왔나보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아직도 욕심이 남아 있습니다.

그 장소에 있는 모두와 나의 에너지와 내가 가진 도구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내가 나의 최상의 상태를 늘 유지하여,

그 공간에 있는 모두의 마음을 열고 함께 교감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나의 강의가 잠시의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삶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를 원합니다.

정말 나를 빛내거나 과시하거나 주목 받거나 사랑받고자 함 없이,

진정으로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의 변화와 성장과 행복에 내가 기여함을

내 강의의 의미를 재는 척도로 여기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내가 나의 에너지를 더 맑고 깊고 아름답고 크게 키워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