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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보면...

HIT 757 / 김영미 / 2008-08-01

 

누구의 말이라고 할 것도 없이~

 

제 집을 떠나 보면

알게 되지요.

 

내가 언제든지 들어와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오랜 여행을 하고 나서, 돌아가야 할

자동차에 몸을 싣고 핸들에 손을 올렸을 때

알게 되지요.

 

내가 돌아가서 해야 될 일이 있다는 것이

그리고 누군가 기다려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중국여행에서 어제 돌아왔습니다.

중국인과 한국인의 모습이 별로 다를 바 없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한국에 온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 모양이더군요.

아직도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 엄마, 한국이 최고야`

집에 와서 밥을 먹으면서

` 엄마, 엄마가 해 주는 반찬이 최고야`

` 한국 냄새가 최고야`

` 우리 집이 최고야` 했습니다.

퇴근한 아빠를 숨을 못 쉬도록 껴안아주고,

할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했습니다.

둘째의 눈에는 눈물도 맺혔고요.

 

떠나 보면,

알게 되는 우리의 자잘할 일상과 음식, 주변 사람들, 익숙하게 풍기던 냄새,

늘 걸어 다니던 동네 길, 아파트 앞 슈퍼, 여름이면 멱 감던 냇가, 아빠의 포옹 등...

모든 것이 고맙고 감사하고 그리워진다는 것을

 

누군가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