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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은

HIT 652 / 정은실 / 2008-08-18



전화도 인터넷도 되지 않는 시골로 가족들과 7박8일간 여행을 떠났다가

오늘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이메일을 열어보니 유난히 가슴에 다가온 메일이 있습니다.

 

작년에 `조직개발론` 강의를 할 때에 유난히 눈이 반짝여서

강의 중에 자주 눈길이 머물곤했던 한 제자로부터 오랜만에 온 메일입니다.

메일을 읽으며 여러 날의 여행 동안 쌓인 피로가 가시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아주 오래 전 신입사원이었던 내가 회사의 인사팀장으로부터 `교육연수` 직무를 제의 받았을 때

예고 없이 온 가슴 가득 다가왔던 그 설레임이 떠오릅니다.

그 설레임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몇 번의 고비는 있었지만, 더 큰 불씨가 되어서

나의 꿈을 잉태하게 하였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그 꿈 가운데 하나입니다.

 

자기가 하게 될 일을 알고는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고,

그래서 안정된 일자리 대신 그 온 몸에 소름 돋을 정도로 좋았던 일을 인턴으로 경험하면서

지금도 여전히 너무 좋다며 행복해하는 이 젊은 친구가

앞으로도 세상을 힘있게 경험하며 눈부시게 성장할 것임을 느낍니다.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넘어서서 눈부시게 지내고 있는 그의 모습이 참 고와서,

다른 분들도 내가 느낀 것 같은 그런 에너지를 같이 느끼면 좋겠다 싶어서,

그의 양해를 구해 이곳에 그의 글을 올립니다.

 

글을 읽으며 한 번 생각해보세요...

어떤 일을 앞에 두고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던,

혹은 `가슴 가득 설레임이 일었던` 그런 적이 있으신지...

떠오르지 않으시면 한 번 찾아보세요,

삶의 어느 갈피 속에 분명 그런 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속에 아직 불씨가 남아 있을지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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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수님!!!!!!!!!!

가톨릭대 심리학과 , 이제는 졸업생 ^^ 000 입니다.

지난 겨울에 메일드리고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그 사이 벌써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네요.

 

저는 그동안 지난번에 인턴으로 있던 곳에서 업무를 마치고

다시 새로운 곳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3개월 후에 정규직 결정이나는데요, 이제 한 달 조금 넘어가고 있네요.

 

4월까지 여행도 다녀오고 실컷 백수로 놀다가

갑자기 이런 저런 생각에 미래에 대한 복잡한 생각들로 5, 6월 동안 고민, 고민 머리를 썩히다가

7월 초부터 일을 하게 되었어요.

이때 문득 생각이 든 것은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머릿속으로 너무 고민만 하지말자

일단 부딪히고 보자라는 생각 덕분이었습니다.

제가 늘 그랬지만 고민만 백번 하는 타입이라

또 행동으로 옮기기 까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여튼 제가 지금 일하는 곳은 000 라고 하는 곳입니다.

국내 아티스트들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전시인데요,

포토그래퍼와 패션스타일리스트,메이크업,헤어 아티스트 분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저는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헤어 아티스트 분들을 맡고 있는 에이전트 업무를 하고 있어요.

 

처음에 제가 하게될 직무 기술서를 봤을 때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너무너무 좋았어요.

비록 수습직이긴 했지만 정말 꼭 접해보고 싶었던 분야였고

무엇보다 자격요건이 저에게 꼭 맞는 일이라 욕심이 났습니다.

사실 같은 시기에 한 곳에서 더 연락이왔었는데 그곳은 안정적이고 정규직이어서 엄청 고민을 했지만

그 안정감을 따라가다간 하고 싶은 일을 놓칠 수도 있겠다 싶어 마음을 돌렸습니다.

 

평소에 미디어 매체로만 접했던 분들과 같이 작업하기도하고

직접 접할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 되었고요.

아직은 열악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제가 하는 일에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홍보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광고 대행사들과 일을 진행하다보니 수많은 시안들도 간접적으로나마 많이 접하고 있어

커리어를 쌓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쪽으로 인맥들도 생기겠지요.

 

이렇게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으니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일들도 생기고 그것과 함께 드는 책임감,

또 제가 발견하지 못했던 저의 모습들도 알아가고 있습니다 . ^^

매주 도착하는 뉴스레터들이 저의 이러한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좋은 컬럼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일이라고 여기고 귀찮으실 때도 있겠지만 어느 누군가에게 이런 만족감을 주시고 있다는 것도

늘 기억해주세요!

 

감사해요.

 

00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