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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서원: 바쁨 속에서도 여유로울 수 있음을 더 철저하게 실험하라!

HIT 583 / 정은실 / 2008-10-01


 

 

요즈음 월요일과 화요일이 아침부터 밤까지 많이 바쁩니다.

그래서 수요일에 일이 없으면 달콤함이 느껴질 정도로 즐겁습니다.

오늘 그 즐거운 수요일에 함께 일이 없는 남편과 오전 산책을 했습니다.

아직은 초록이 짙지만 가을이 느껴지는 산책길에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손녀딸을 데리고 나와 천천히 걷고 있는 노부부,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운동장을 넘쳐 나오는 초등학교,

잰 걸음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부지런한 주부들,

한 곳을 바라보며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하고 있는 어르신들,

엄마 손을 잡고 신이 나서 걷고 있는 아이의 웃음,

단풍이 시작된 나무들, 나뭇잎들로 내 몸으로 흐르는 바람,

반짝이는 햇살, 풀, 새소리, 그 모두를 안은 하늘과 그 하늘의 구름......

 

납기 내에 완료해야 하는 일들, 읽어야 하는 책들, 답신을 기다리는 이메일들로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이 그곳에는 없었습니다.

먼 시선과 긴 호흡이 햇살과 바람 속에 가득했습니다.

 

아, 시월이 나를 산책길로 불러내었구나 싶었습니다.

이 서른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어제 밤부터 생각 중이었는데,

시월이 산책길을 통해서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구나 싶었습니다.

 

바쁨 속에서도 여유로울 수 있음을 더 철저하게 실험하라!

 

시월에는

일상 속에서 더 창조적인 여유로움을 만들어내어 보겠습니다.

내가 어떤 방법으로 여유로움을 창조해내는가를 관찰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매일 잠자기 전에

‘내가 오늘 바쁨 속에서도 여유로웠나?’를 매일 질문하여 기록을 남겨보겠습니다.

그 여유로움이 가져다 준 공간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배웠나를 느껴보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그 서른 하루를 돌아볼 때,

내가 만들어낸, 이 우주가 선물할 그 공간 속에

이 아름다운 계절의 풍광들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준 것과

나를 키워낸 사색과 알아차림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