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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험공부를 하다가

HIT 606 / 정은실 / 2008-10-19



어제 오늘 700 페이지가 넘는 책을 붙잡고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내일 중간고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개 보고서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과목에 시험이 있어서 오랜만에 `시험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읽고 싶어서 읽는 책과 읽어야만 하는 책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끙끙대는 저를 보고 옆에 있던 남편이 등 너머로 한참 책을 읽더니 `재밌네` 그럽니다.

그래서 `나도 당신처럼 읽으면 재밌을 거야.`하고 핀잔을 줬습니다.

 

낮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오빠네 집들이에 갔는데,

주의가 절반은 못 다 읽은 책으로 와 있어서 가족들에게 집중을 하지 못해서 미안했습니다.

 

저녁에는 절반도 진도가 나가지 않은 책을 보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가족들 상을 차려주고는 혼자 방으로 들어와 밥먹기도 포기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민해져서인지 가족들의 대화 소리에도 집중이 깨져서

책을 들고 산책로 가로등 아래로 나갔습니다.

아마 산책하던 사람들이 신기하게 여겼을 겁니다.

고3도 아니고 웬 아줌마가 두꺼운 책을 들고(시집도 아니고) 나무 아래 가로등 불빛 받으며 책을 읽고 있어서...

그래도 뭐 나름 신선했습니다, 안하던 일을 해보는 것이...

 

밤 10시 30분. 결국 시험을 목표로 책 전체를 전투하듯이 읽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시험 덕분에 그냥은 읽지 않았을 좋은 책 한 권을 정성스럽게 읽는 데에 목표를 두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 먹고 나니, 구석구석 참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보이네요.

강의 중에 활용할 것도 보이고 언젠가 궁금해하며 넘어갔던 생각 하나가 풀리기도 합니다.

이완을 하고 나니 더 집중이 잘 되는군요. ^^

 

나이 들어 공부를 하다보니 이리저리 걸리는 것도 많지만,

시험준비, 꽤 재미있는 경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