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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서원 : 7가지 약속 지키기

HIT 471 / 정은실 / 2008-11-01

 


커다란 거실 창문이 하나 가득 그림이 되었습니다.

바람이 많은 오늘, 마지막 가을 햇살을 안고,

대추나무 잎들이 팔랑팔랑 나비처럼 나부끼다 반짝이며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추나무는 늦은 봄 느릿느릿 잎을 피우더니, 잎을 거두는 것은 이리도 서두릅니다.

 

잎들이 훌훌 떠나고 있는 대추나무 가지들 사이의 빈 공간이 넓어 보이는 것은

아마도 오늘이 11월의 첫날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1월의 서른 날을 앞에 두고 11월의 초점 맞추기를 하면서

지난 10월의 서원과 실제 시간들을 돌아봅니다.

 

 

시월에는 일상 속에서 더 창조적인 여유로움을 만들어내어 보겠습니다.

내가 어떤 방법으로 여유로움을 창조해내는가를 관찰해보겠습니다...

그 여유로움이 가져다 준 공간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배웠나를 느껴보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그 서른 하루를 돌아볼 때,

내가 만들어낸, 이 우주가 선물할 그 공간 속에

이 아름다운 계절의 풍광들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준 것과

나를 키워낸 사색과 알아차림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지난 10월1일에 썼던 10월의 서원 中에서>

 


일상에서 창조적 여유로움을 만들어보고자 했던 시도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바쁜 중에도 잠시 멈추기를 해보고

강의 중에는 온전히 참가자들에게 내 에너지를 보내고

날마다 밤늦은 시간에라도 산책을 하며 하루를 돌아보았지만,

그 여유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내 안의 평온함은 선물해주었지만

사람들과 더 깊이 소통하는 시간까지를 갖게 하지 못했습니다.

 

3박4일간의 시간을 만들어서 영성수련에도 참가했지만

그 시간은 잔잔한 물결처럼 내 마음을 흘러 많은 것을 돌아보게 했지만

내 현실의 일상은 그 시간들만큼 고요히 흐르지 못하고

하루 내내 몸살을 앓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은,

11월이면 드디어 세상에 나올 책에 대한 출판사의 반응이 좋아서

바쁜 중에도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내면의 변화를 묻는 S그룹 팀장님들과의 특강시간 동안

변화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흔들림 없이 힘 있게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나를 보며 기뻤습니다.

이제 시작되는 11월에는

보다 구체적인 지침들을 가지고 흐트러지기 쉬운 연말의 시간들을 가꾸어보려 합니다.

1. 매일 30개씩 그 대상을 정하여 ‘되어보기’ 수련을 하고 기록을 남기겠습니다.

2. 매일 20분씩 아침 시간을 활용하여 ‘정지호흡’ 수련을 하겠습니다.

3. 매일 30분씩 아침 시간을 활용하여 요가수련을 하겠습니다.

4. 매일 밤 책 읽어주는 아빠와 함께 아이들에게 좋은 글 읽어주기를 하겠습니다.

5. 11월8일 시작되는 두말글 프로그램에 오시는 분들이 자기목표를 100% 달성하도록 돕겠습니다.

6. 매일 한편씩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여 내 에너지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겠습니다.

7. 이제 여섯 강이 남은 학교강의를 충실히 완료하겠습니다.

 

2008년,

열 달 간의 실험이 끝나고 두 달을 남기고 있습니다.

아주 조금이지만 내 안에 더 넓어진 공간이 보입니다.

사람 앞에서 사람들 속에서 일 앞에서 일 속에서 더 따뜻하고 유연해진 내가 보입니다.

내 실험의 결과를 더 잘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하며

11월, 7가지 약속을 지켜가겠습니다.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의 11월도 충만하고 고요한 기쁨이 가득한 시간이시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