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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원고를 교정하다가

HIT 477 / 정은실 / 2008-11-04



며칠째 교정을 하고 있습니다.

11월14일 혹은 17일 출간 예정인 우리들의 첫 책 원고 교정입니다.

8월 그 더운 날에 원고작성을 1차 완료했는데,

도중에 출판사의 담당자가 교체되는 등의 예기치 않은 상황들을 만나서 한참 지연이 되다가

10월 중순부터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오래 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보니, 처음 읽을 때에는 `괜찮다` 싶었는데,

다시 보니 왜 이렇게 문제되는 것들이 많이 보이는지......

책의 내용이 참 좋다, 원고의 완성도가 높다라는 담당자의 피드백,

우리 직원들한테부터 먼저 읽히고 싶다라는 출판사 사장님의 피드백이 없었다면

아마 처음부터 다시 쓰겠다고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내내 강의와 수업이 있어서 밤 10시가 넘어서 돌아온 오늘도

교정지를 앞에 두고 앉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힘이 이렇게 책을 쓰게 했을까 문득 내 안에서 질문이 올라옵니다.

 

오랫동안 연구하며 강의하던 주제를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

내 분야의 지식을 최상의 상태로 구조화해보고 싶다는 생각,

내가 가진 것으로 사람들을 강의나 코칭이 아닌 또 다른 방식으로 돕고 싶다는 생각,

한 분야를 마무리하며 또 다른 분야에 깊게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

글쓰기를 내 직업의 일부로 하고 싶다는 생각,

내가 글을 쓸 수 있는가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

 

나의 생각 너머에는 여러 자극들이 있었습니다.

매년 한 권의 책을 내며 자신의 삶으로 자신의 약속을 보여주시는 내 삶의 모델,

자기 분야의 책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많은 전문가들,

책을 써보라는 지인들의 권유......

 

내일 오전이면 원고 교정이 끝이 납니다.

눈이 아프고 힘들지만 지난 며칠간 달콤했습니다.

함께 하는 파트너가 있어서 든든했습니다.

서로의 지식과 스킬과 협력이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어내는가를 이 책을 쓰고 교정하며 알았습니다.

 

내 안에 불쑥불쑥 올라오던 생각과

고마운 자극을 주신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가 곁에 있어서 이 일을 할 수 있었구나 싶습니다.

 

부족한 책이 독자들에게 곧 전해질텐데,

과연 어떠한 반응이 있을까 살짝 두려움이 일기도 하지만,

이 책을 쓰며 우리가 행복했고, 성장했음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부족함으로부터 배운 것들을 거름으로 두 번째 책을 시작할 것입니다.

늦은 걸음마로 책을 내겠다는 오래 전의 약속을 이제야 지키지만,

한 걸음 한 걸음 흔들림 없이 땅을 밟으며 걸어가겠습니다.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