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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Fred) 이야기

HIT 615 / 정은실 / 2008-11-07



오늘은 창조적 책읽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의 책은 `미래, 살아있는 시스템`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단지 부분의 집합으로서의 전체가 되는 기계 시스템적인 조직이 아니라

부분의 성장 변화와 함께 성장 변화하는 살아있는 유기체로서의 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분석에서 통찰로 지식에서 지혜로`라는 부제처럼

통찰과 지혜로움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Presence (현존, 실재)라는 조직에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주제를

조직에 적용하여 깊게 들여다보고 있는 책입니다.

건강한 조직에 대한 강력한 해법을 꿈꾸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한 남자의 실제 사례가 참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자메이카에 살던 프레드라는 한 남자가 어느 날 불치병으로 시한부 생명을 선고 받습니다.

여러 의사들에게서 같은 진단을 받은 그는,

그러한 상황에 처한 누구나가 그렇듯 오래 방황을 하다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렇게 수용을 하고 나자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더 이상 쓸데없는 일들,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일들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답니다.

예전 같으면 짜증 냈을 일들(끼여드는 다른 차에 화를 내기, 어머니와의 언쟁 등)도 그냥 넘기게 되었답니다.

대신에 평소 아이들과 같이 하고 싶었던 일들과 같은 것을 바로 시작했답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더 이상 불필요한 것에 감정을 소모할 시간도,

중요한 일을 미룰 수 있는 시간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서 시한부 기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그는 지인의 권유로 미국에 있는 병원을 찾아가서 다시 진찰을 받게 되었답니다.

거기서 그는 그의 병이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는 어린아기처럼 울음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여기에 대한 그의 대답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그가 울음을 터트린 것은 기뻐서도 아니고 억울해서도 아니었답니다.

자신이 다시 예전의 생활로 되돌아갈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울었던 것이랍니다.

 

프레드 이야기는 우리에게 변화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변화란 우리 마음의 변환을 통해서 일어나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 우리에게 참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줍니다.

 

과연 삶의 `큰` 변화란 `죽음을 앞두는 것`과 같은 큰 자극을 통해서만 일어나는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는 과거의 중력을 과감히 끊고 바로 오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인가?

변화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그들의 내면에는 어떤 과정들이 진행되고, 어떤 외적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변화 이야기에 더욱 관심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창조적 책읽기 멤버들과도 그러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주제에 같이 공감한 우리들은 변화의 과정 속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연구를 해보면 어떠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2시간 반 동안의 짧은 모임 동안에 우리들은

책을 읽은 소감과,

최근에 일어난 한 멤버의 큰 변화 이야기와,

1박2일간의 다음 특별모임 이야기와,

꿈을 이루려고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변화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와,

내년 1년간의 책모임을 위한 아이디어들까지를 나누었습니다.

생산적이면서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프레드 이야기만큼 극적이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내년 이맘때 우리들은 `창조적 책읽기 모임`의 이름으로 우리들의 이야기가 포함된 변화 이야기를

아마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게 될 것 같습니다.